재생에너지로만 자사 전력사용량 93% 충당

[이투뉴스] 애플이 에너지 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오레곤, 미국 밖의 몽고와 중국까지 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애플의 이번 사업 확장이 놀랍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애플은 애플 에너지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태양광발전소의 잉여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스 캐롤라니아 주에서 매립지 가스 발전소 건설을 위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이달초 애플은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전기 판매와 전력망 서비스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내 자사 공장에 100%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있는 공장들까지 합치면 재생에너지만으로 93%의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다.

애플이 FER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8월부터 전력회사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전기를 소매가격으로 직접 팔 수 있다. 현재 알파벳 구글사가 잉여 전력을 소비자에게 직접팔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 에너지는 전기차 사업을 구상 중인 애플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에 사용될 충전소 기술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매립지 가스 발전소 건설을 위해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카토바 카운티와 약 4500평 면적의 토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로 전기를 발전하기 위해 연료전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럭스 연구소의 빅토르 오 연구원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메이든에 애플의 대형 데이터센터 중 한 곳이 있으며, 현재 바이오가스 연료 전지와 3개의 태양광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애플이 매립지 가스를 이용해 이 시설에 전기를 공급할 계획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의 매립지 가스 발전소 계획은 사실상 그렇게 놀랍지 않다"며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COP 21(파리총회) 이후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나의 새로운 경향으로 읽고 있다"고 <엔바이론멘털 리더>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의 주도로 설립된 '에너지 돌파구 연합(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은 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 단체에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초기 단계의 청정기술 회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엘리트 그룹 투자자들이 포진해 있다.
 
오 연구원은 "이 단체에 속한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전체 밸류 체인의 탄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발전소 밖에서 에너지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비가 굉장히 많아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같은 회사들이 탄소 배출 저감이나 탄소 세금 등의 규제에서 주시 대상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에너지 돌파구 연합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함한 청정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오 연구원은 "한 회사가 지속가능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솔루션은 없다. 그러나 폐기물 에너지화, 태양광, 풍력 등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기술들을 합쳐 새롭고 고유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의 태양광과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사용은 그들만의 해법을 만들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최근 발표한 환경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재활용된 전자기기로부터 2204 파운드(약 1톤)의 금을 회수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436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여전히 값싼 에너지·자원 사용에만 혈안이 된 한국기업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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