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출자사인 수완에너지·윈드밀파워·서남바이오도 매각

[이투뉴스] 매각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한국지역난방기술(사장 이병욱)이 결국 매각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집단에너지 엔지니어링 분야가 완전 민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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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방안을 통해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를 포함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자회사(출자회사) 4곳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인 매각일정은 하반기에 마련된다.

매각대상에 포함된 자회사와 출자회사는 한국지역난방기술(한난 지분 50%)과 광주광역시 집단에너지업체인 수완에너지(29%) 2곳이 핵심이다. 여기에 양산 에덴벨리 풍력발전사업자인 윈드밀파워(27%)와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소화가스 열병합발전사업을 펼치는 서남바이오에너지(39%) 지분도 팔도록 지시했다.

지역난방기술은 한난과 핀란드 표리(POYRY)사가 1991년 공동으로 설립한 집단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열병합발전소와 지역난방 공급설비 설계는 물론 타당성검토 등에서 국내 최고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자산은 369억원에 불과하지만 매년 40억원 넘게 흑자를 내는 알짜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핀란드 표리가 지분 50%를 한국발전기술이 대주주인 캡스칼리스타투자 사모펀드에 팔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한난은 민간매각을 막기 위해 우선인수권 행사여부를 적극 검토했지만, 정부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한 바 있다.

이후 기재부가 나서 한난기술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한난과 한난기술 모두 열병합발전 설계기술 유출 및 노하우가 사장되는 등 집단에너지 기술후퇴가 우려된다며 매각방어에 나섰으나 정부 뜻을 꺾지 못했다.

수완에너지는 최대주주인 경남기업의 지분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난이 보유한 지분 29%에 대한 매각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어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난은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일단 경남기업 매각상황을 지켜본 후 추후 매각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도입에 따른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확보를 위해 출자한 윈드밀파워에 대한 매각과 함께 설립된 지 3년도 안된 서남바이오 지분매각도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이들 출자회사는 REC 인수 및 가격 문제 등이 남아 있고 연계열 확보 등도 걸려 있어 단시일내 매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 자회사 외에 한난이 출자한 휴세스와 위례에너지서비스(집단에너지), 노을그린에너지(연료전지), 신안그린에너지(풍력), 광주빛고을(폐기물연료화)은 아직 초기인데다 사업목적 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매각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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