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에너지, 부산정관에너지 세일즈 착수, 대륜계열사도 진행 중
대다수가 부실 및 한계기업, 어려운 집단에너지 사업여건도 한몫

[이투뉴스] 어려운 사업환경을 반영하듯 집단에너지 매물이 다시 쏟아지고 있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완에너지와 부산정관에너지가 매각을 위한 세일즈 활동에 착수했고,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도 매각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여건만 맞으면 언제든 팔릴 기세다. 뒤이어 적잖은 잠재매물들도 순번을 탄 채 대기하고 있다. 

광주지방법원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경남기업과 그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매각주관사로 삼일PwC와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정하고, 지난달 말 매각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자산정리에 나섰다.

법원과 채권단은 경남기업 매각작업에 앞서 수완에너지(경남기업 지분 70%)에 대한 매각을 먼저 진행, 빠른 결과 도출을 원하고 있다. 이는 수완에너지 매각금액에 따라 경남기업의 M&A(인수·합병) 규모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수완에너지 매각을 진행하는 딜로이트안진은 매각신청을 마감한 결과 예비인수기업 5곳 이상이 참여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상기업이 정해진 만큼 안진측은 조만간 예비실사를 거쳐 이달안으로 가격입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내달에는 인수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수완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인수후보자는 여럿 거론되지만 최종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집단에너지사업 분위기가 희망적이지 않은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만 구역전기에서 순수 집단에너지사업으로 전환한 후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수완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이 25% 가량 감소했는데도 불구 열마진 상승 및 수요확대로 전년보다 122% 늘어난 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물론 높은 금융비용(120억원)으로 인해 39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적자규모 역시 전년도 89억원에서 절반이하로 줄였다.

국내 최대 구역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 역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지분 56.76%를 보유한 현대건설이 매각을 담당할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산정관에너지는 미진한 주택경기와 포화수요 지연, 구역전기 사업여건 악화 등으로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 중 일부를 직판이 아닌 거래소에 판매, 실적개선이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도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잠재적 매각대상으로 평가되는 집단에너지 매물도 여전하다. 한진중공업이 매물로 내놨으나 아직 팔리지 않고 있는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여전히 상대만 나서면 언제든 주인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L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부문(아산배방지구 및 대전 서남부지구)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출자사(수완에너지, 휴세스, 위례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해 인천공항에너지 등 공공부문도 줄을 서고 있다. 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민간 지역난방 및 구역전기 업체들 역시 언제 시장에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다.

집단에너지업계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업체들 상당수가 지속된 적자로 자본금 완전잠식 등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좋은 가격으로 팔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SMP(전력시장가격) 하락 및 가동률 저하 등 집단에너지 사업여건이 썩 좋지 않은 점도 매각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매물로 나온 집단에너지업체들이 이미 바닥을 친 상황이며, 저가매수를 통해 사업여건을 개선할 경우 반전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 일부 매물의 경우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나서는 등 긍정적인 조짐도 있어 이번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업이익을 냈거나 근접한 업체의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융비용을 대폭 낮추고, 포화수요 도래 및 저가열원 확보 등이 병행되면 적자 사업구조 탈피가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며 매각성사를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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