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너지 슬로건 ‘New&Clear 에너지 실크로드' 천명
원자력 협력사 100개사 유치 추진…원전현장인력양성원도 설립

27일 경주 한수원 신사옥에서 본사 이전 기념식이 열렸다.

[이투뉴스] 작년 기준 연 매출 10조6000억원을 올린 국내 최대 발전사이자 세계 3위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27일 경주시 본사 이전을 최종 완료했다.

2005년 11월 방폐장 유치결정을 내린 경주시와의 약속이 사옥 위치를 놓고 불거진 지역갈등과 부지난 등으로 지체되면서 만 10여년 만에 지켜진 셈이다.

한수원은 이번 본사 이전을 계기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원자력 협력사 100개 유치를 추진하고 원전현장 인력양성원을 설립하는 등 '5대 프로젝트와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날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신사옥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과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이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은 경주시대 개막에 따른 미래 시너지 슬로건 ‘New&Clear 에너지 실크로드’를 천명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경주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 협력사 100개 경주 유치 추진…2018년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
한수원의 발전계획에 따르면 ▶원자력 협력사 100개 경주유치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 ▶재경장학관 설립 ▶경주 연고 여자축구단 창단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거점 MICE 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우선 협력사 100개 유치를 목표로 경주상생협력팀을 신설해 기업유치와 현지기업 육성활동을 펼쳐 단기적으로는 30개사,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기업을 경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한전이 나주에 에너지밸리를 구축해 협력사 지역유치를 추진하듯 한수원과 관련된 원자력 협력사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경주시와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존 경주지역 중소기업 육성사업도 다각화 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해 저금리 경영자금 지원을 돕고 있다.

또 경주 중소기업 대상 경영컨설팅, 설비도입 지원, 원자력 공급자등록 지원 및 한수원 보유기술 이전 등도 병행해 경주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을 2018년까지 감포해양관광단지에 설립해 연간 100여명의 원자력 인력을 배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양성원은 원자력 관련 현장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이미 경주 양북면에 원전기능인력양성단을 운영, 교육이수자 341명 중 72%인 244명이 취업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종 국제회의 및 행사 경주 유치…재경학사관·여자축구단 창단
한수원 지원으로 설립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원자력 관련 주요 국제회의와 국내행사를 유치해 경주에서 MICE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수원은 국내외 원자력 주요인사 1000여명이 참여하는 2017년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를 비롯해 원자력 학술대회, 원전기술발전방안(Nu-Tech) 컨퍼런스, 원전기자재 전시회 등을 경주서 열 예정이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원전지역 주민 자녀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2019년까지 서울에 재경학사관도 설립한다. 한수원은 경주지역 고교교생중 상당수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내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참여를 목표로 여자축구단을 창단해 기존 한국내셔널리그의 경주 한수원 남자축구단과 함께 경주지역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New&Clear 에너지 실크로드’는 새롭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로 경주에서, 경주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800억원의 추가세수 확보 외에 이들 사업의 경주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회·교육·문화 등 경주시민 체감형 10대 사업도 본격화 
한수원은 경주시민들이 본사 이전에 따른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생활체감형 사업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안심가로등 설치 등 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4개), 지역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3개),지역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지원 사업(3개) 등 모두 10가지다.

분야별 주요사업은 우선 올해 경주시 방범 취약지역 2곳에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설치하고 향후 경주 전역으로 설치범위를 늘려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경주전역에 매년 1000대씩 모두 3000대의 응급처치용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해 지역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의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복지혜택이 절실한 지역 저소득계층을 위해 개안수술과 집수리사업도 집중 시행키로 했다.

올해 10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중 백내장이나 망막질환, 녹내장 등 안질환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환자 200명에게 개안수술비와 검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아울러 주거환경이 취약한 가정 25세대와 복지시설 4곳을 대상으로 화장실 설치, 지붕보강, 도배 등 집수리를 통해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는 '행복나래 집수리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문화예술 육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서울 홍대앞이나 대학로 같은 젊은 감성의 문화거리인 ‘한수원 문화거리’를 조성해 경주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고품격 문화공연을 유치해 경주시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벚꽃마라톤 등 경주대표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문화도시 경주를 위한 메세나사업’도 진행한다.

시민들에게 한수원이 협찬 무료콘서트와 인문학 특강 등을 제공하는 ‘한수원 문화가 있는 날’도 마련한다.

미래인재 양성사업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경주관내 25개 아동센터에 이동용 차량을 제공하고 도서관을 설치해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의 초중고교생들에게 학습 멘토링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중 '아인슈타인 클래스 사업’은 우수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업과 진로에 대해 멘토링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한수원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기초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과학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대학 협력사업은 ▶단기와 중장기에 걸친 실습형 인턴제도 운영 ▶해외봉사활동 시행 ▶지역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취업준비 강연과 취업선배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마련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종합발전계획은 경주의 경제, 문화, 복지, 교육이 점차 발전한다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경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경주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경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력공급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한수원이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한수원이 마련한 비전과 과제들이 순조롭게 실천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장관은 "박정희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에 '민족중흥의 횃불'이라는 휘호를 써 주신 바 있는데, 그 횃불을 안전하게 잘 써왔기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선진국을 바라보게 되었다"며 "이제 그 횃불이 지역발전의 횃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또 "신기후협상이 타결되서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BAU대비 37% 줄여야 하는데 원자력은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에너지원이자 부존자원을 거의 갖지 못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풍족하게 갖고 있는 사람의 두뇌와 창의력을 사용하는 에너지원"이라면서 "하지만 원자력이 기후체제의 대안이 되려면 원전 안전이 확보되어야 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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