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EC, 2015년 세계풍력리포트 발표
지난해 세계풍력시장 60GW 최초 돌파

▲ 세계풍력시장전망(2016-2020)
[이투뉴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세계풍력리포트에 따르면 2014년 처음으로 50GW를 세운 세계풍력발전시장은 지난 일 년만에 연간 2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0GW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중국이 30.8GW에 달하는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등 믿기 힘든 성장을 보였다. 또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미국도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한 다른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경이적인 보급으로 최근 세계 풍력발전설비의 가격은 매우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시장을 비롯해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입찰에서도 최근 수년 간 매우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일례로 최근 이집트, 페루, 미국은 MWh당 40유로 이하로, 모로코는 30유로 이하까지 설비가격이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흐름은 일부 우수한 풍력자원 때문으로 설명되나 재생에너지시장 확대에 따라 경쟁력이 증가했고 새롭고 복잡한 금융구조를 통해 자금조달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풍력시장에서 가격하락에 대한 압박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186개 국가가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사업에 큰 탄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희망이 가득하다.

◆아시아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시장은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누적설치량에서 유럽연합(EU)을 능가하며, 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8년 풍력발전에 대한 발전차액지원(FIT)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풍력설비는 2020년 누적용량으로 250GW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에서 재생에너지가 베이징 등 주요도시에서 발생하는 인체에 해를 끼치는 스모그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안보 등을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해상에서도 현재 건설단계이나 1GW규모의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다.

인도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공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다소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 전력산업 재정이 열악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성장은 다소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이나 일본은 단기간동안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진 않는다. 반면 최근 전력수급계약(PPA) 계약을 맺은 인도네시아는 잠재력이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 필리핀, 몽골을 비롯해 베트남도 자국의 우수한 풍력자원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의 풍력발전시장은 현재 대비 두 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추가적으로 풍력설비는 177GW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 연간 지역별 시장전망(2016-2020)

◆유럽
유럽은 비록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지만 2020년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해 2GW이상 해상풍력설비가 증대됐으나 가까운 미래에 이 같은 규모의 설비 증설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폴란드의 경우 지난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어느 정도 성장이 기대된다. 영국은 정책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설치량이 증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좋은 징조는 나타나지 않는다. 터키의 경우 올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부 남부유럽의 경우 금융위기의 휴유증에서 벗어날 예정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2016년에는 짧은 침체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의 경우 2015년 3GW규모의 설비가 증설됐으나 올해 같은 규모의 건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U 전체 시장의 24%를 점유하는 순간 해상풍력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전반적으로 유럽은 EU차원의 목표에 따라 2020년 신규 설치량이 정해질 것이나 현재는 약 70GW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남미·중앙아메리카
미국은 그간 연방정부차원에서 풍력발전에 대한 지원이 단기간인 탓에 업계에 방해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5년 동안 연방정부 차원에서 생산세액공제(PTC)를 장기간 연장하는 법안이 나오면서 정책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 이제까지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진보성향을 지닌 정당과 지방정부간 결합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시장으로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새로운 개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간 2GW규모의 목표를 발표하기는 이르다. 전반적으로 북미시장은 향후 5년간 약 60GW가 추가 증설될 것으로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는 브라질의 정치·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9년에 10GW의 물량계약이 돼있다. 올해 경매입찰도 조심스럽지만 낙관하고 있다.

칠레와 우루과이의 경우 풍력발전 설치 용량이 늘어나고 있고, 페루도 최근 매우 낮은 입찰가격대로 시장이 이동한 상태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시장은 아르헨티나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현했고 광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전력부문에서 재정부분을 정리하고 국제 기후논쟁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남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가질 수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이 지역에서 2020년까지 30GW이상 새로운 풍력발전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연간 지역별 누적용량 시장전망(2016-2020)

◆아프리카·중동·태평양
중동 요르단은 지난해 최초로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했다. 아프리카나 중동은 대부분 작은 시장이 형성돼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해당기업의 금융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네 개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조달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모로코는 향후 5년간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 초 입찰에서 승리한 아레바와 지멘스 컨소시엄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잠자는 거인으로 불린다. 새로운 지원시스템을 준비중이며 2022년까지 매우 공격적인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자국의 엄청난 풍력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활발한 민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케냐는 지난해 투르카나 호수 프로젝트 건설을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도 소규모 프로젝트의 수준에서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20년까지 약 16GW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호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새로운 총리가 이전 총리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주 풍력시장은 향후 5년 동안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020년까지 약 4.5GW규모의 풍력발전 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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