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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평균 29세' 전 세계 원전, 기로에 서다
설비용량은 2005년 정점 찍은 후 하락세
신규 건설 中·韓 집중…일부 국가는 탈핵
[408호] 2016년 05월 03일 (화) 08:06:16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일부 국가에서 원자력 발전은 관심 밖이다. 리투아니아와 이탈리아는 자국내 모든 원자로를 폐쇄했다. 독일도 원자로 폐쇄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나라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기술 개발과 가격하락으로 원전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및 쓰나미로 원전 폭발사고가 터지자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반핵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소 3곳을 제외하고 모든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원자력을 바라보는 이들은 원자력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 있다며 긍정적이다. 특히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큰 부지가 필요한데 원자력은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필요한 면적이 월등히 좁다는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규제 강화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 345GW, 31개국서 400여기 가동 
현재 전 세계 31개 국가에서 400여기 원자로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은 1970년 이후 20년간 건설돼 발전을 시작했으며, 이들 원자로의 평균 가동년수는 29년이다. 평균 가동년수는 국가별로 나눴을때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16개 국가에서 66기 신규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이중 24기가 중국에서 지어지고 있어 신생 원자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원자력 설비용량은 345GW다. 2005년 378GW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주춤하고 많은 원전들이 문을 닫은 까닭이다. 다만 폐쇄 원자로는 앞으로 계속 문을 닫은 상태로 남아있지만 정지 상태의 원자로는 재운영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에 대한 엇갈린 전망과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기후기금 지원을 받는 <카본브리프>는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954년 러시아에서 소형 옵니스크 원전이 처음 전력을 공급한 이래 건설된 667기 원자력의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했다.

   
 

◆계속 늘어나는 원전 공기(工期) 및 비용 
원자력 산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전에 두 번의 재앙을 겪었다. 1979년 미국의 쓰리마일섬 사고와 1986년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고다. 쓰리마일 사고 이전까지 10년은 매년 평균 24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됐으나 사고 이후 10년간은 10기로 대폭 줄었다.

원전 사고 이후 원자로 디자인은 수정되고 안전기준도 강화됐다. 건설 중인 원자로에 대해서도 강화된 변경사항이 적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평균 건설 소요기간도 늘어났다. 특히 미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더 엄격해진 안전 기준과 건설 기간 확대는 비용을 더 추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신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잠시 시들해졌다. IAEA에 따르면, 영국에서 힝클리 포인트 C원전과 같은 신규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발전소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건설기간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원전건설 경험 축적과 이런 노력이 비용상승을 제한하면서 되레 건설비용이 하락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의 비용 데이터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원전 점유율 1996년 이후 하락세
세계 원자력 산업을 강타했던 주요재난 중 하나는 30년 전인 1986년 4월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다. 그럼에도 체르노빌 4개 원자로 중 마지막 한 기는 사고 이후 2000년까지 14년간 계속 운영됐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전 세계 전력 수요는 두 배 이상 늘었지만 25년간 원전 건설은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6년 18%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4년 11%로 떨어졌다.

IAEA에 의하면 전세계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규 원자로를 추가하는 비율이 2020년까지 4배가 돼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원전은 3개 지역에서만 집중되고 있다. 미국 동부와 유럽, 러시아 연방국가들, 그리고 극동 지역이다.

   

◆노후화 되고 있는 원전, 최장 47년째 가동
원전의 나이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원전의 운영 햇수는 평균 36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노후화됐다. 미국 원전중 3분의 1은 평균 40년 이상을 가동했다. 옛 소비에트 국가들과 유럽의 원자로 평균 나이는 31년이다. 체르노빌 사고는 불과 30년 전에 발생했다.

지난 20년간 아시아 국가들이 원자력 산업을 주도했다. 아시아에서 51기의 신규 원자로가 추가됐다. 나머지 국가들이 30개를 지었다. 중국이 가장 최신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8년 이하다. 현재 원전 27기를 운영 중인 중국은 24기를 건설 중이고 43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14기가 운전을 시작했으며, 신규 원전 11기 건설에 착수하면서 원전 확대 중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을 갖고 있다. 타라퍼 원전은 47년간 운영 중이다. 인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6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다.

아프리카는 1기를 보유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코에버그에서 원전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남미 지역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각각 한 개씩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 용량면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한국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원전 나이 분포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방 국가들에서 원전 용량이 유지되거나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의 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러시아와 우리나라도 원전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전 이후 원전 제로화를 선언한 일본은 한 때 54기까지 원전을 가동하면서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용량을 보유했다. 일본에서 원전 발전은 국가 기후변화 대응 계획 중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일본은 원자로 3기 가동을 재개했으며 향후 더 많은 원전을 재가동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법원은 최근 3개 원자로 중 한 곳의 재운영에 대한 제재 명령을 내렸다. 11기는 영구적으로 폐쇄했으며, 센다이를 포함해 5기는 재운영 승인을 받았다. 19기는 재운영 계획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9기는 재개 허가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독일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폐쇄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8기 원자로를 폐쇄했으며 2020년까지 모든 원자로를 폐쇄할 계획이다. 현재 15기 원전을 가동 중인 영국은 19GW규모의 신규 원전 추가 계획이 확정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운영국이 된다. 

1990년대만 해도 영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정책적으로 배제했지만, 2006년부터 에너지 안보와 기후온난화 대처 방안으로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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