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감소발표 후 급등세…17일 도하 감산합의 성사 주목

[이투뉴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전문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개월간 원유 재고는 8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블룸버그와 플랫츠 등의 에널리스트들은 이달 첫주 원유 공급량이 전주 대비 각각 285만 배럴, 2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재고량은 494만 배럴 하락해 전망을 뒤집었다. 이 때문에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량 감소 발표 이후 원유 선물가는 뉴욕거래소에서 3주만에 가장 많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유사들은 원유 생산량과 수입량이 줄자 3개월만에 가장 많은 원유를 처리했다. EIA가 동부연안에서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 연료 비축량이 하락했다는 내용을 내놓자 경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쿠웨이트가 생산량 동결 합의를 이란을 제외한 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입장발표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7일 도하에서 원유 생산량 제한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여기서 가격 최저한계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왈 알-페자이아 석유 수출국 협회 쿠웨이트 대표가 전망했다.

생산량 제한 합의 성공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가는 5.2%(1.86달러) 오른 배럴당 37.7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0.5% 상승했으며, 전체 거래량은 지난 100일 평균보다 30% 높았다. 

이어  런던 ICE 선물 유럽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분 브렌트유가는 5.2% (1.97달러) 상승한 배럴당 39.84달러를 기록했다. EIA 정보에 따르면, 미국 비축유는 지난 1일까지 1주사이 5억2990만 배럴로 떨어졌다.

비축유는 앞서 7주간 3290만 배럴 늘어난 5억3480만 배럴로 193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유 생산량은 하루 1만4000 배럴 하락한 901만 배럴이었으며 201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내 석유만 시추하는 유전은 지난주 362개로 줄었는데, 이는 2009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재너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켈리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생산량은 여름께 하루 900만 배럴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얼마나 더 내려갈 것인지가 문제다. 올해 말에는 생산량이 850만 배럴로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유 수입량은 6.4% 하락한 하루 725만 배럴로 2개월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정유사들은 시설 운영율을 1%P 올려 91.4%까지 용량을 늘렸다.

미국 정유사들은 보통 여름 피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보수 관리를 마치면서 4월 정유량을 늘린다.

에너지와 천연자원 투자기업인 마누라이프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레그 베튠 펀드 매니저는 "정유 능력 용량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량은 줄고 있다"며 "시장이 옳은 길로 가고 있다. 비축유는 더 이상 늘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의 정제유 연료 비축량은 301만 배럴 줄어든 5340만 배럴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었다. 전국적으로 정제유 공급은 180만 배럴 상승했다. 휘발유 비축량은 144만 배럴 증가했다. 

경유 5월 선물가는 6.1% 상승한 갤런당 1.1403달러로 2월 12월 이후 가장 많은 상승폭을 보였다. 5월 휘발유 선물가는 1.2% 증가한 1.3947달러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유 생산 동결 결정에 변동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수출량이 아닌 생산량에 제한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란은 석유 수출량을 1년간 하루 225만 배럴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 3월까지 400만 배럴을 예상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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