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본부장 및 처·실장급 13명 명퇴…10여명은 강등조치
광물공사, 1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문의 이어지나 신청은 저조

[이투뉴스] 자원공기업을 휩쓰는 폭풍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직전체를 뒤엎는 인사조치가 단행되면서 명예퇴직과 강등조치, 희망퇴직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정래)는 지난 1일과 4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일에는 본부장급과 처·실장급, 4일에는 팀장급에 대한 인사조치가 완료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본부장과 처·실장급에서 약 13명이 명예퇴직하고, 처·실장급 및 팀장급 10여명이 팀장·팀원으로 강등됐다.

이번 인사조치를 무사히 넘긴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서바이벌”이라는 비명도 나온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강등조치가 단행되면서 한동안 업무 적응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부하직원 밑으로 인사조치되는 등 난감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며 “혹시나 후폭풍을 우려해 인사 결과에 대해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 본부장급과 처·실장급 인사이동을 발표한 석유공사는 팀장급 인사발령 내용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 역시 희망퇴직 바람이 한창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희망퇴직에 대한 문의는 꾸준한 반면 신청자 수는 아직까지 적은 상황. “날짜가 아직 남아있어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여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위주 접수가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문의만 이어질 뿐 신청 인원은 미미하다”며 “18일 접수가 끝나면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향후 진행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전례없는 공기업 인사조치에 업계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에서는 그야말로 '나가라'는 뜻의 강등조치가 있어 왔으나 공기업은 처음 아니냐”며 “정부 눈치보며 사업추진한 결과라고 하기엔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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