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블룸버그 통신은 쌀 때 해외의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조명하는 칼럼을 최근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칼럼을 통해 공격적인 일본의 자원개발 사업 추진 배경을 종합상사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일본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종합상사의 사업안정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규모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미쓰비시 상사의 경우 자원전문 기업이 아니지만 광산 및 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미쓰비시는 지난 1월 미국 석유 가스 기업인 시마에너지를 완전 합병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석탄과 구리 생산량을 두배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 물산은 지난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탄광과 호주 가스전 지분인수에 8억달러를 넘게 썼으며 2017년까지 약 15조원을 에너지와 금속광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의 종합상사인 스미토모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광산인 미국의 모렌치 광산 지분을 추가로 13% 더 사들여 전체 지분율을 28%까지 올렸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떤가. 저절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일본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앞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자원개발 비리를 척결한다는 명분으로 비쌀 때 사들인 해외 자원을 쌀 때 급매하는가 하면 한국석유광사와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공기업의 전문인력을 무자비하게 잘라내고 있다.

국내에서 광물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종합상사의 모습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각사의 공시에 따르면 LG 상사는 지난해 자원 원자재 부문에서 9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000억원을 손상처리한데 이어 조직과 인력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신규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해외 자원개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던 사이에 일본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액은 2010년 4조2691억원에서 2014년 11조4006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우리는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성공불융자액을 전액 삭감했지만 일본 정부는 오히려 예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누누이 지적한 사항이지만 자원개발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열 건을 투자해서 한건만 성공해도 성공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한건이 성공하면 수십배의 이익을 내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는 96%의 자원을 수입하고 있다. 우선 눈에 보이는 일부 손실을 우려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중단해서 훗날 우리가 입을 손해는 차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과거 정권의 잘못이라고 덮기 이전에 백년대계를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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