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미공급 12개 군 2020년까지 단계적 배관망 구축
산업부, 올해 시행계획 공고…2개년 걸쳐 각 200억원 투입

[이투뉴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도시가스 공급계획이 없는 전국 12개 군(郡) 지역에 대해 대규모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설치를 지원하는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2016년 LPG 소형저장탱크 및 배관망 지원 사업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사회복지시설과 농어촌 마을단위를 지원하는 기존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는 별도로 군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세종시, 제주도 포함) 중 에너지자립섬 울릉군을 제외한 도서산간의 12개 군 지역은 지리적 여건, 낮은 사업성 등으로 2019년 이후에도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12개 군은 경인권은 옹진, 강원권은 철원·화천·양국·인제, 영남권은 청송·영양·남해, 호남권은 장수·신안·진도·완도 등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도시지역 주민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취사·난방 연료비 지출액은 약 2배에 달해 지역 간 에너지복지 불균형의 주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3000세대 전후의 화천읍, 청송읍, 진도읍을 대상으로 군단위 LPG배관망 시범사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12개 군 지역에 대한 사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각 지역별로 2개년에 걸쳐 약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며, 국비 50% 지방비 40% 지역주민 10% 분담 방식으로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군단위 LPG배관망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모든 세대에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마이콤미터를 설치하는 한편, 매몰형 중간차단밸브를 설치하고, 배관점검원 및 굴착 원콜센터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2020년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에 도시가스 또는 LPG 배관망 설치가 완료되고, 도시와 농어촌 간의 에너지 복지 불균형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에도 농어촌 마을단위 26개소와 사회복지시설 260개소에 대해 LPG 소형저장탱크와 배관망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농어촌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은 작년까지 모두 65개 마을에 지원되었으며, LPG유통단계 축소 등을 통해 기존 LPG용기 대비 30~50%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을단위 LPG배관망 설치가 완료되어 취사․난방 문제를 해결하게 된 마을 주민들은 연료비가 절감되고 가스사용의 안전성과 편리성이 향상 대폭 향상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LPG배관망을 구축한 전남 신안군 흑산도 심리마을의 이광훈 이장은 “우리 마을은 섬 특성상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아 항상 불안한 마음속에서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난방은 등유 보일러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비용도 가스보일러보다 2배 이상 비쌌고, 배에서 기름을 내려 리어카에 싣고 운반을 해야 했는데 리어카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직접 들어서 기름통을 운반하는 등 운반 때문에 고생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면서 “LPG 배관망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도시가스처럼 지하배관으로 연결해 사용하게 되니 가스 떨어질 걱정도 없고, 연료비 절감은 물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도서지역 최초로 에너지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앞으로 마을단위와 군 단위 LPG배관망사업을 전담 수행하는 사업단도 이미 설립을 마치고 운용에 들어갔다. 사업1팀 및 사업2팀의 3팀 체제의 재단법인 형태의 한국LPG배관망사업단(사무국장 이은경)으로 지난 2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이호현 산업부 가스산업과장은 “도시가스 공급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대안으로 LPG저장탱크와 배관망 방식의 가스 공급체계를 구축해 이들 지역의 에너지복지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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