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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원 한전기술 사장 “원자력 40~50년 더 갈 것”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 신재생에너지실 신설
원전은 300MW 이하 소형으로 승부 강조
[402호] 2016년 03월 11일 (금) 06:13:01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자료사진

[이투뉴스]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사진>은 에너지전환에 따른 미래 원자력 시장전망과 관련, “어떤 사람들은 (원자력 시대가) 10년 남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40~50년은 더 갈 거다. 다만 비중은 줄어 30% 정도가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최근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대안이 없어 원자력 이용은 계속 될거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여건상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어느덧 임기 만 3년차를 맞은 박 사장이 김천혁신도시에서 상경해 모처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언뜻 어눌하게 들리지만 선이 굵고 논리가 명쾌한 그만의 직설화법은 여전했다. 격변하는 에너지시장을 두세수쯤 앞서 내다보는듯 어조도 확신에 차 있었다. 

박 사장은 미래 에너지믹스 전망을 묻는 질문에 “원자력과 가스, 신재생이 각각 3대 3대 3의 비중을 차지하되 석탄은 신재생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결국 기존 석탄이 페이드 아웃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짧다면 짧은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은 지금이 최적 타이밍이다. 조금 여유가 있을 때 기술개발도 해야한다”며 조만간 실(室) 규모 신재생에너지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원자력과 석탄화력이 주력이던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시대변화에 맞게 다변화 시키겠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이 분야서도 속도는 우리가 빠를 거다. 적수는 일본이나 독일”이라며 “부지가 없는 우린 바다로 나가야 하므로 부유식 해상풍력과 해상 태양광, 양수펌핑 ESS가 집약된 발전단지를 개발하고 제주 한경쪽에선 100MW규모 풍력 EPC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석탄화력 부문은 기술혁신을, 신사업 부문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각각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만드는 석탄화력은 CO₂를 줄여야 한다. 그럴려면 결국 효율을 높여야 하고, 효율은 온도를 올려야 가능한데 이때 소재가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우린 이미 머티리얼(Material)그룹을 만들었고, 가스로도 눈을 돌려 오산발전소 EPC사업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3년부터 한전기술은 아프리카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해외와 국내 오산에서 발전소 EPC사업을 수행하며 발전소 엔지니어링 분야에 국한돼 있던 기존 업역을 EPC분야로 확대했다. 박 사장이 지난해 ‘원자력 기술자립’이란 회사비전을 ‘토탈에너지 솔루션 파트너’로 바꾼 배경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박 사장은 올해 경영전망과 관련 "그간 어려웠지만 이젠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좋다. 연내 한수원과 4500억원 규모 신울진 3,4호기 계약을 체결하고 조만간 스마트원자로 계약도 하면 한해 매출액을 채울거다. 화력쪽에도 공을 많이 들였는데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쪽 대형프로젝트가 있다. 예감이 좋다"고 낙관했다.

주력사업 부문인 원자력은 300MW 이하 소형개발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해외는 우리나라처럼 전력고속도로로 불리는 초고압 송전망이 갖춰진 나라가 드물 뿐더러 GW단위 대형 원전이 불필요한 나라나 섬나라를 공략하려면 원전도 설비용량별로 상품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사장은 "향후 원전의 소형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송전망이 확보된 선진국은 대형이 싸지만 개도국이나 망이 부족한 나라는 소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어느 나라를 진출하든 그 나라에 맞는 원전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소형 원전 시대가 반드시 올거다.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국부를 창출하려면 기술 본위 기업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보탰다.

박 사장은 "앞서가는 개척자가 굉장히 힘든 사회가 됐다. 지금은 선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한국전력기술같은 회사를 한 다섯개쯤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게 다시 도약하는 길 아니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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