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기점 설비용량 100GW 돌파…신기후체제 발효 2020년 유연탄 最多

[이투뉴스] 잇따른 신규 발전소 증설에 따라 국내 발전설비 총량이 지난 1월말을 기점으로 100GW(1억kW)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기후체제가 발효되는 2020년을 전후로 석탄화력 비중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시급한 전력믹스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력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발전설비 총량은 전달보다 132만kW 늘어난 1억13만kW로 전력산업 개화 이래 처음 100GW를 돌파했다. 2014년 93.6GW, 작년말 98.8GW 순으로 늘어난 설비가 1.4GW 신고리 3호기 가동으로 단숨에 100GW를 넘어선 것이다.

아직 시험운전중인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한 작년말 기준 원별 설비비중은 LNG가 30.8%(30.4GW)로 가장 많은 가운데 뒤이어 유연탄 27.8%(27.4GW), 원자력 22%(21.7GW), 양수 4.8%(4.7GW)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발전량(거래량) 기준으론 유연탄 39.2%, 원자력 31.7%, LNG 21.5% 순이었다.

반면 수력과 폐기물을 제외한 태양광·풍력·해양·바이오 등 순수 재생에너지는 0.9%에 그쳤다. 발전사별 설비보유량은 한수원이 32.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남동발전 13.5%, 남부발전과 동서발전 각각 9.5%, 서부발전 9.3%, 중부발전 8.9% 순이었다. 민자발전사를 포함한 기타비중은 16.8%였다.

용량별 송전선로 길이는 154kV 2만2524km, 345kV 9403km, 765kV 1014km 등 3만3316km로 집계됐고, 전체 송전철탑은 4만948기, 변전소는 822개소로 각각 나타났다.

전력산업의 외형은 이처럼 눈에 띄게 불어났으나 체질에 해당하는 전원믹스는 갈수록 석탄화력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여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전략 수립이 임박한 시점에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부의 장기 전원구성 전망에 의하면, 신기후체제가 공식 발효되는 2020년의 원별 설비용량은 유연탄이 36.9GW로 가장 많고 뒤이어 LNG 35.5GW, 원전 26.7GW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가가 낮은 순서대로 가동되는 시장제도상 실제 발전량은 통상 유연탄>원자력>LNG 순으로 바뀐다.

2020년 이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는 유연탄 화력은 당진 9, 10호기(각 1000MW)를 비롯해 삼척 1,2호기(각 1000MW), 태안 9, 10호기(각 1000MW), 신보령 1, 2호기(각 1000MW), GS 북평화력 1,2호기(각 590MW) 등 9000MW를 초과한다.

발전부문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고 유연탄의 온실가스 배출계수가 가장 높은 만큼 현행 전력믹스와 발전량 비중을 재조정하지 않고선 현실적으로 기후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전력수급계획에서 허가한 석탄화력 사업을 이대로 가져가면 최악의 경우 수명이 한참 남은 멀쩡한 발전소들을 정지시켜야 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송전선로 건설이 불투명하거나 아직 설비발주를 하지 않은 사업은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하는 특단의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력계통 부문 학계 중견 인사는 "당진, 보령, 태안 등은 발전단지 과밀화로 이미 계통이 정상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고 거대한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 지고 있다"며 "일각에선 유연성 등을 운운하는데, 무리하게 증축한 세월호가 문제없다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되물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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