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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은경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사무국장
LPG배관망사업은 ‘사용자’에 초점 맞춘 국책사업
[401호] 2016년 03월 07일 (월) 08:30:02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기준·자격 등 표준화로 공정성·객관성 시비 근원적 차단
장기적 차원에서 도서지역 중심 분산전원으로 확대 추진


   
이은경 사무국장이 앞으로 LPG배관망사업이 전개될 지역이 표시된 지도를 가리키며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도·농 간 불균형으로 오히려 농어촌지역 주민이 연료를 비싸게 쓰고 있습니다. 도시가스의 경우 그동안 전국 보급 확대가 이뤄지면서 막대한 지원이 있지 않았습니까. 상대적으로 도서지역과 농어촌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했다고 봐야죠. 해당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농어촌지역 주민의 에너지복지 향상을 보완해주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게 LPG배관망사업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앞으로 마을단위·군(郡) 단위 LPG배관망사업을 전담 수행하게 될 재단법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이은경 사무국장(57)은 사업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며 사용자의 경제성·안전성·편리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LPG산업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농어촌지역 주민을 위한 국가사업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LPG배관망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지역의 에너지복지 측면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손잡고 지원에 나선 프로젝트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연료비 부담 감소는 물론 안전성과 편리성을 도시가스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사용자 맞춤형 국책사업으로, 2017년까지 1800개소의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는 사업과 2023년까지 모두 301개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단위 사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이 정부, 지자체, 국회, 지역주민 등 각계로부터 호평을 받자 정부는 그 규모와 대상을 군(郡) 단위로 넓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선 올해 강원권 화천, 영남권 청송, 호남권 진도 등 3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시동을 걸었다. 군 단위 LPG배관망사업은 앞으로 전국 12개 지역에서 2020년까지 4차에 걸쳐 1개 지역 당 2개년 사업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처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LPG배관망사업을 전담할 위탁 수행기관이 필요해졌고, 재단법인 형태의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설립이 추진됐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참여해 재산출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LPG배관망 사업은 종전대로 한국LPG산업협회가 맡고, 마을단위 및 군 단위 LPG배관망사업은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수행하는 이원화 체제로 진행되게 된다.

세종시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기획운영팀과 함께 사업1팀 및 사업2팀의 3팀 체제를 구축한 사업단은 지난 2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3개 팀에는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 초기부터 실무책임을 맡았던 한국LPG산업협회의 민현진 팀장과 김영규 차장,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의 김진우 차장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이은경 사무국장이 사업단을 맡는다고 해서 협회를 떠나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사람이 맡았다면 자리를 옮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산업부 가스산업과 사무관으로 LPG업무를 맡았던 이은경 사무국장이 당시 LPG자동차 사용 규제완화, LPG-LNG역할분담 정책연구 등 LPG산업 활성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합리적인 일 처리와 열정은 지금도 LPG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업 추진과정 상의 공정성과 객관성 우려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기우’라며 일축했다. 오히려 사업자단체가 추진하다보면 상대적인 위치에 있는 타 업종에서 형평성을 제기하며 갈등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재단법인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설계·감리·시공·공급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이며 표준화된 기준과 자격 등을 통해 공정성 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것입니다. 가스공급자의 경우 지역의 LPG판매사업자를 포함한 컨소시엄이나 조합 형태로 선정할 계획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기준에 맞는 사업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포용하려 합니다. 그러나 자격 있는 신규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는 길도 충분히 열어놓을 것입니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본격적인 업무는 사실상 법인허가가 나기 전부터 이미 진행됐다. 지난 1월 27일 올해 군 단위 사업을 진행할 3개 도·군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채희봉 에너지산업정책관 주재의 사업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2월 18일에는 마을단위 사업이 진행될 32개 도·군청 담당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지자체 살림이 어려워진 곳이 많다며 예산 지원의 불안감을 지적하자 “잘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군 단위 사업의 경우 지자체가 2년 동안 지원하게 될 80억원의 예산이 부담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주민 에너지복지 차원서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1월과 2월에 진행한 사업설명회와 간담회에 올해 사업이 없는 시·군청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자부담이 쉽지 않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은경 사무국장은 그 일환으로 'LPG희망충전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금을 관리하는 대한LPG협회에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는데 배관망사업이 LPG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긍정적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업단의 존재가 한시적이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없지 않다고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기존의 마을단위나 제한적인 군 단위 LPG배관망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만 보고 그런거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읍 단위 규모의 마을단위 배관망사업을 앞으로 전국 면 단위로 넓혀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국비 대신 지자체 기금 등을 활용한 예산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미 강원, 경기, 충남 등에서는 지자체 예산으로만 별도의 LPG배관망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호평과 설치 요청이 이어지면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지자체의 문의가 이어지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장기적인 시각으로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LPG소형저장탱크를 이용한 전력 생산 등 분산전원으로의 보급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차분히 설명하는 이은경 사무국장의 가슴 속에는 자기를 믿고 따라와 준 베테랑 팀원들의 20~30년 뒤까지 생각하는 밑그림이 담겨있는 듯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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