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주관 연구용역 가닥…기능조정 위주로 체계개편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 연구’가 현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우드맥킨지사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양 연구기관은 이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기업 간 기능조정 위주로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실상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기능조정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자원개발사업 운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능력을 갖춘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반면 광물공사는 과거 진흥기관으로 기능을 축소하는 안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현재 업계에서 돌고 있는 석유공사의 비축사업과 가스공사의 자원개발 사업을 서로 이관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비축기능을 가스공사에 이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략비축유의 경우 에너지안보 차원의 국가사업인 만큼 공기업이 끝까지 맡아야 하고, 증시에 상장된 가스공사에 비축사업을 넘기는 방안은 적합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석유공사 E&P(자원개발) 사업부문을 가스공사로 넘기는 방안이 아직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력 구조조정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처음 연구 용역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문제의 원인과 책임 분석, 향후 발전요소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기대했으나 사실상 기능조정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결국 단순히 기능을 잘라내고 분리하는 선에서 연구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의 반영 여부에 대해 “2월 말에서 3월 초쯤 연구결과를 산업부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실행 시기는 총선 등이 남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덧붙여 불투명한 정황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자원공기업들이 우려하던 정부 차원의 인력 구조조정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구용역을 의뢰한 산업부 내부에서도 용역을 시작할 당시 “예산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기업, 특히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자체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관에 따른 개편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쯤 드러날 연구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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