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가스 탐사·생산 분야 등 핵심사업 집중 전략

[이투뉴스]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중앙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자회사 지분매각을 통해 150억~155억 위안(23억~2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가스연맹이 조사한 해외동향에 따르면 CNPC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55Bcm 규모의 파이프라인망을 운영 중인 트랜스-아시아 가스 파이프라인의 지분 50%를 쿠오신 인터내셔날 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예정이다. 쿠오신 인터내셔날 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말 중국 국무원이 자산관리기업으로서 설립한 차이나 리폼 홀딩스(CRH)의 자회사이다. CRH는 설립 초창기 소규모 기업들의 지분만을 흡수했으나 시진핑 내각이 들어서며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CNPC의 중앙아시아 지역 파이프라인망은 1~10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수입한 파이프라인 가스 물량이 단 24Bcm에 그쳤을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천연가스 수요 성장률이 3%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수요가 2013년 대비 9% 증가한 것과 비교해 6%포인트나 줄어든 수치이다.

이번 매각은 중국 정부가 CNPC를 석유, 가스 탐사 및 생산 분야 등 핵심 업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파악되며 에너지 분야 구조개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천연가스 생산기업들은 정부의 싱크탱크인 개발연구센터(DRCSC)의 에너지 분야 개혁안에 따라 파이프라인 부문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리하기로 결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NPC는 파이프라인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운영권을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천연가스 생산기업들이 잔여 수송용량을 이용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용가격 역시 하향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CNPC는 지난해 기준 단기부채가 자산가치의 107%에 해당하는 1조1000억 위안 이상으로, 이번 지분매각이 부채 감축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CNPC는 2012년에도 연간 30Bcm 규모의 제3 서-동 파이프라인 지분 48%를 300억 위안에 타 국영기업으로 매각한 바 있으나 당시에도 파이프라인 운영권을 넘기지는 않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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