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청정기술이 개발되면서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이 열풍을 타고 석탄이 전세계적으로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석탄을 활용한 각종 기술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한국형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개발을 위한 사업단을 발족하는 등 기술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다.
이처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개발에 세계 각국이 총력을 기울리는 것은 석유시대의 한계 때문이다. 즉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로 우리 사회가 전환하기에 앞서 석유시대와의 연결고리를 석탄을 비롯한 대체에너지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석유시대의 한계를 조명할 수 있는 석유매장량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면서 관련 업계별로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만난 모 정유사 관계자는 "추가 유전개발과 기술의 개발로 석유의 매장량이 100년이 넘는다"면서 "석탄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유전개발에 더욱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해 석탄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석유가 고갈되는 100년 후면 신재생에너지개발과 수소에너지 상용화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는 기술개발이 완료된 시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진 석탄을 다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반면 석탄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에너지전문가들은 "석유시대와 수소경제시대의 징점다리가 필요하다"면서 "이 역할은 청정기술로 다시 태어난 석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그 시대에 도달했을 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손놓고 기달릴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석유매장량이 기술 발전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꼭 수소경제시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그것이 오늘날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유전개발이든 석탄청정기술 개발이든 아니면 제3의 새로운 에너지원개발이든. 우린 미래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향후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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