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첨단 열복합단지 등 10대 지역발전사업 제안

원전 온배수열을 활용한 첨단 열복합단지 조감도

[이투뉴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2기(천지원전 1,2호기, 2026~2027년 완공예정) 건설계획이 확정된 영덕군에 10대 지역 발전사업을 전격 제안했다. 최근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원전 찬반 투표가 추진되는 등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원전 건설에 따른 정부 차원의 '당근'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원전 온배수열을 활용한 100만㎡ 규모 첨단 열복합단지를 조성 ▶ 350객실 규모 대형 원자력연수원 건립 ▶영덕 해안선을 이용한 블루로드 트래킹 코스 조성 ▶대게축제 등 지역축제 지원 ▶1만여명 거주 한수원 사택단지 조성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춘 의료시설 구축 ▶지역 명문 초·중·고교 육성 ▶재경 장학관 지원 및 지역인재 채용 등을 골자로 하는 10대 지역발전사업을 제안했다.

산업부는 이번 제안과 관련 "7차 수급계획을 통해 영덕 천지원전 건설계획이 반영된 만큼 영덕군이 원전과 더불어 상생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 발전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인식 아래 처음 공식제안을 한 것"이라며 "지역 소득창출과 산업발전, 관광자원 개발,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열을 활용하는 첨단 열복합단지를 조성해 영덕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에는 첨단 시설원예를 비롯해 양식장 등 생산시설과 아쿠아리움, 식물원, 해양 낚시터 등 관광시설이 들어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4000여명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신규 투자도 약속했다. 산업부는 한수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직원과 해외 원자력 관계자,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350객실, 10여개 회의장을 갖춘 원자력연수원을 군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으로 인해 단절이 예상되는 영덕 블루로드의 자연 친화적 우회 트래킹 코스를 조성하고 지역 대표축제인 대게축제를 위한 체험관과 부대시설 건립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낙후된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발전사업안도 내놨다. 정부는 한수원 직원과 가족이 거주하는 개방형 사택단지를 조성해 1만명 규모의 신규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경제성이 없어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응급진료시스템을 갖춘 특화의료시설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교육시설 현대화와 특화교육 지원을 통해 지역 명문 초·중·고교를 육성하고, 영덕 출신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재경 장학관 마련과 지역인재 한수원 적극 채용 등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특별지원사업 외에 작년 11월 국무총리 영덕 방문 당시 지역에서 건의한 강구항 개발과 해상대교 가설 등 SOC사업들은 국무조정실의 지속적인 점검 관리 아래 대부분 정상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강구외항 건설은 올해 설계예산을 반영해 내년 착공에 들어가고, 동서4축 고속도로와 해안을 연결하는 사업도 연내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최근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원전 찬반 주민투표와 관련, "해당 행위의 결과는 법적효력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지역사회 분열과 불필요한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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