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발전 30%〉 재생에너지 25%〉 원자력 21.5%〉 석탄 20.5%
풍력·태양광·바이오 급증, 노후 석탄·원전은 몇 년간 폐쇄 조치

[이투뉴스] 영국에서 처음으로 재생에너지가 석탄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에너지가 최근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영국내 발전 전력원의 25%를 차지했다는 정부 통계가 24일 발표됐다. 최근 영국 정부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삭감한다는 발표해 산업계와 앨 고어 등 정치인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고 있던터였다.

지난 4월과 6월 사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았던 것은 1년 전 보다 더 많은 패널과 터빈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기간 재생에너지 발전에 적합한 기후 상태였다고 에너지와 기후변화부는 밝혔다. 풍속은 1.4노트 높아 터빈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이 생산됐으며, 5월과 6월 강우량이 많아 수력발전량이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는 16.4%만을 차지했다.

가스 화력발전이 전체 전력량의 30%를 차지해 최대 발전량을 보였으며, 25%를 차지한 재생에너지가 그 뒤를 따랐다. 원자력은 21.5%를 차지해 세번째, 석탄은 20.5%로 네번째로 많았다.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빠르게 세워지고 있는 반면, 노후화된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들은 최근 몇 년간 폐쇄 조치가 취해져 그 비율이 줄었다. 일부 석탄 발전소들은 영국의 탄소세 증세로 이윤이 맞지 않아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석탄은 1년 전 같은 기간 28.2%를 차지했었다.

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은 태양광이 주도했다. 2014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다. 풍력 전력은 대규모 해상용 풍력발전소들이 확대되면서 65% 증가했다. 바이오매스 전력량은 석탄에서 우드칩으로 발전원을 바꾼 영국 최대 규모 드랙스 발전소 덕분에 26% 상승했다.

5월 총선거 이후 보수당 장관들은 재생에너지 산업에 주어지는 보조금이 너무 빠른 속도로 높아져서 이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에 대해서는 최대 87%까지 보조금을 줄이고 육상용 풍력발전소에 대한 지원은 아예 없애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계획대로 지원을 큰 폭으로 삭감할 경우 이제 막 날아오르는 시점에 오른 재생에너지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리뉴어블UK의 마리아 맥카프리 사무총장은 "최근 정부 통계는 영국이 믿을만한 재생에너지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며 "육상용과 해상용 풍력은 영국 청정에너지 믹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월 이후 장관들로부터 매우 실망스러운 계획안을 접했다. 만약 장관들이 이러한 희망적인 통계를 계속 보길 원한다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긍정적인 발표한을 다시 들고나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와 기후변화부의 대변인은 "정부의 지원은 재생에너지 가격을 상당히 절감시켰다"며 "재생에너지들이 다른 에너지 기술들과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된 것을 이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과제는 정부 보조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요금을 가장 가치있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사업단체인 CBI의 존 크리드랜드 단체장은 정부가 청정 정책을 줄이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정부 정책 변화는 저탄소 투자 국가로써 영국에 걱정스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수년에 걸쳐 영국은 기후변화 리더십과 저탄소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신뢰를 쌓았다. 어렵게 일군 것들은 쉽게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도 영국 정부가 여러 청정 정책들을 뒤집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분명한 위험을 드러내고 있는 기후변화 속에서 정책 노선의 변화의 근거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앰버 러드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신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20억 파운드 대출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는 "이 발전소는 저탄소 최저소요 전력원으로써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245억 달러 가격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원자력 비용이 계획보다 늘 초과했기 때문이다. 토리 전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소비자와 산업계에겐 최악의 거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부 차관은 최근 셰일가스 탐험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영국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청정하고 저탄소 에너지원을 이용해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에너지 수요는 2% 하락했으며 최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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