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가격 하락이 신규 발전소 건설 확대 유인

[이투뉴스] 미국 태양광 산업이 올해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미 전역의 태양광 용량을 20GW까지 끌어올리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미국은 올해 2분기 1393MW의 신규 태양광 설비를 추가 건설했다.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GTM 연구소가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추가 실적은 역대 상위 분기별 실적중 3번째다.

이에 따라 올해 7700MW 이상을 추가 건설한다는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한해 설치용량으로는 역대 최대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태양광 확대의 동력은 시스템 가격 하락으로 꼽히고 있다. 2분기 동안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11% 떨어졌다. 태양광 시스템 비용은 매 분기마다 평균 2~6% 가량 하락하고 있다.

용량 설치의 대부분은 발전소 규모 태양광 단지 몫이다. 태양광 투자 세액 공제(ITC)가 내년말 만료될 예정으로 개발자들은 세금 혜택이 소멸되기 전에 서둘러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만 5000MW가 넘어 대규모 태양광 사업들은 사상 최고 건설 실적을 내고 있다.

2분기 동안 설치된 1393MW 중 473MW는 주택형 태양광이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70% 높은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일반인들의 파이낸싱이 더 쉬워진 것도 한 요인이다.

일조량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주에 집중됐던 태양광 사업들은 점점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2분기 동안만 10개주에서 모두 1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2013년 한 해 설치량은 10MW를 넘긴 주가 4개 주에 불과했다. 태양광이 미 남서부 거점을 벗어나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새로운 '커뮤니티 솔라'의 부상
최근 미국에선 '커뮤니티 솔라'의 급부상도 주목된다. 태양광 발전기 설치에 관심이 있지만 지붕이 나무 그늘에 가려져 있거나 아파트에 사는 경우엔 모듈구입이나 대여가 의미 없다.

그래서 다른 곳에 있는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받고 전기료에서 크레딧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솔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가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의 커뮤니티 솔라 사업의 소액 주주가 되면 초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매달 전기료에서 7%를 절약할 수 있다. 계약 내용은 각 커뮤니티 사업별로 상이하다.

전문가들은 커뮤니티 솔라가 올해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건물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는 세입자나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되면서다. 여전히 작은 규모지만 여러 주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발전 점유율 작지만 선호도는 최고
일각에서는 태양광 산업의 성장세를 평가절하하고도 있다. 태양광 산업이 작은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전력 시장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태양광은 2014년 기준 미국 전체 전력생산량의 1% 이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태양광이 새로운 발전원으로써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태양광 옹호론자들은 반박한다. SEIA와 GTM의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동안 태양광은 신규 추가 발전원의 40%를 차지했다. 태양광이 사실상 가격면에서 화석 연료를 따라 잡았다는 것이다. 

태양광은 여전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전력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태양광은 일부 지역에서 석탄과 원자력, 천연가스보다 가격면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이다. 다만 태양광은 내년 이후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져 어려운 시기를 보낼 가능성도 높다. 신규 태양광 발전용량 추가는 소강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제한량을 정한 EPA의 청정발전 계획은 궁극적으로 태양광 산업에 이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2020~2021년까지는 태양광 산업이 약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경제·정치적 상황들로 인해 2017~2019년 사이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SEIA와 GTM 연구소는 2020년 이후 태양광 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청정발전계획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태양광으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태양광 사업 비용이 현재보다 훨씬 하락해 미국 50개 주에서 다른 에너지원과 경쟁할만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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