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나는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2013년 말에 은퇴자금 2억5천만원으로 김해 지역에 100kW 태양광설비를 지은 K씨.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는게 일상이 됐다. 간혹 신빙성이 떨어지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좋아 방문하고 있다.

요새는 동네 시공업자들이 내년 시장통합으로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 REC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둥 선시공을 부추기고 있다. 설비가격이 바닥을 쳐서 REC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오른다는 주장은 근거가 있는 말인지 모르겠다. 

지난 상반기 입찰 때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후 사업을 하겠다던 주변사람들이 대부분 시공을 보류했거나 철회했다. 하긴 전망이 불가능한 도박판같은 시장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알게 됐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상반기 입찰 때 평균 70원대 보다 훨씬 낮은 kw당 50~60원의 가격을 입찰 때 내놨다고 한다. 작년 하반기 시장이 열리지 않아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배짱도 못 부리고 허겁지겁 팔았다는 얘기. 옆집 아저씨도 이자는 이자대로 나가지 언제 팔릴지 알 수 없어 55원에 내놨다며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최근에는 80원대까지 하락한 전력판매가격(SMP)에 골치가 아프다. 석탄이나 가스발전 운영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다는데 상관도 없는 태양광이 피해를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또 하반기 입찰 개설이 불확실하다는 소식까지 겹쳐 머리와 가슴 중 어디를 부여잡고 몸져 누워야할지 알 수 없다. 한숨만 나온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간혹 입찰정보가 나온다. 한 민간 발전사에서 REC를 개당 9만원대에 17년 동안 사겠다는데 조건이 너무 좋아 믿을 수가 없다. 올 초에 있었던 다른 발전사의 입찰은 늦게 알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서류등록을 해야 하는데 규모가 클수록 가점이 높을 뿐 아니라 신기술 특허까지 평가항목에 있었다.

당시 나 같은 사업자들은 사실상 한 업체와 맺은 수의계약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확실히 계약시장은 정보공개나 내용면에서 불공평하다. 

요새는 하반기 입찰시장 개설과 내년 RPS 시장통합에 대한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내년 RPS 시장통합에 대한 정책은 현 시점에서 투자 판단과 직결된다. 아마 다른 사업자들도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소한 향후 시장전망이 가능한 얘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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