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정 의장 선거에 한국 후보로 출마선언 및 지지요청
정부 측면지원 나서,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에게 지원 당부

▲ 이회성 ipcc의장 출마자
[이투뉴스]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지낸 이회성 IPCC(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부의장이 오는 10월 열리는 의장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후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면서 당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의 당선을 위해 현재 정부가 측면지원에 나선 것은 물론 국회에서도 지지의사를 천명하고 나섰다.

IPCC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해결 방안 등을 다루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전 세계 전문가들을 동원해 4∼5년마다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한다. IPCC 의장은 최장 7년의 재임기간 동안 IPCC의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새로운 평가보고서 작성을 지휘하는 중요한 자리다.

국회 연구단체인 국회기후변화포럼’(공동대표 김성곤, 진영)는 8일 여야 국회의원에게 서신을 보내어 오는 10월 IPCC 의장 후보로 출마준비를 마친 이회성 現부의장에 대해 정파를 떠나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기후변화포럼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국회가 초당적으로 휴회기 의원외교 활동 시 우리 측 지지를 상대국 파트너에게 구두 또는 서신으로 꼭 전달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포럼은 “국회 국제국에도 이회성 부회장이 IPCC 의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공식 의회외교 활동 시 소재로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08년부터 IPCC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회성 씨는 20여년 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면서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한국 정부의 추천으로 IPCC 의장에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10월 열리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각국 대표단과 만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 역시 외교부와 환경부 등을 중심으로 측면지원을 펼치고 있다. 유엔(UN) 사무총장에 이어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까지 접수한 우리나라가 IPCC 의장까지 배출한다면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논의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직 차기 IPCC의장 당선이 유력한 인물의 윤곽이 잡히지 않아 이회성 부회장 역시 도전해볼 만 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PCC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나 아직까지 다수의 회원국가가 지지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벨기에, 스위스, 미국 등에서 후보자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성 부의장은 “한국이 IPCC 의장국이 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못 사는 나라에서 선진국에 근접할 수준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 에너지시스템의 변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두 번이나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으로 유명한 이회성 부의장(70세)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과 세계에너지경제학회 회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IPCC에서는 1992년 기후변화 완화 정책을 다루는 제3실무그룹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활동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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