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으로 돌아간 정세균 전 산자부장관은 지난해 종무식에서 에너지자원 외교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지난 3년동안 과거 수십년동안 한 것보다 더 열심히 자원외교를 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지난 한해 동안 해외자원개발에 집중 투자를 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 발 늦은 감이 있으나  더욱 과감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SK는 지난해 12월 현재 전 세계 14개국 24개 광구에서 생산 및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오는 2013년까지 16조원을 투입해 현재의 석유 자주개발률을 기존의 4%에서 18%까지 끌어올리고 개발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로써 석유공사는 2015년 세계 50위권 석유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엔 더욱 해외자원개발 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탐사정보 등 노하우 부족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해외자원개발이 선진국 메이저 업체들의 개발프로젝트에 일정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규모경제 사업이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이 자금부담없이 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금과 펀드 등 각종 정부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예산확보에 적극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도 유전개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덩치가 큰 기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공사가 제격이다.


정부는 우선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석유공사도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기에 앞서 규모의 경제와 사업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유수의 국영기업들의 평균자산이 240억달러에 이르지만 석유공사는 불과 15억달러 내외이다. 우리나라처럼 산유국이 아닌 나라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50% 가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투자규모를 경쟁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해외석유개발사업분야에서 국가 자주원유개발률 목표 달성에 역점을 두고 공급기반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운영권 사업 확보를 늘리는 등 투자 규모의 집중화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 석유공사의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 산유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석유공사도 유망한 개발·생산광구의 확보 및 우량한 기업의 자산인수를 통해 석유개발사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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