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마크 제이콥슨 연구팀 보고서 발간
에너지전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뒷받침

[이투뉴스] 2050년까지이미 재생에너지로 미국 전력수요의 100%를 공급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50개주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로드맵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스탠포드대학의 대기·에너지 연구담당인 마크 제이콥슨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학술지 <에너지와 환경 과학>에 최근 게재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다양하게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번 연구는 각 주마다 특별한 환경 상황과 정책 변화 등을 계산해 이뤄졌으며,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뤄져 효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풍력과 수자원, 태양광만을 이용한 에너지 시스템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방법에 따르면,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탄소 포획과 저장, 바이오연료 등을 모두 제외하고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2020년까지 석탄과 원자력,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화력 발전소 건설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모든 신규 발전소가 풍력, 수자원, 태양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급성장이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 공급 하락에 의한 공백을 메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제이콥슨 교수는 강조했다. 수요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인해 전반적인 에너지 공급량 또한 줄어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서 활용가능한 청정 기술들도 제안했다. 자동차의 경우 수소 연료전지와 배터리 이용이 늘어나고, 항공기는 극저온 수소 전해질을 병행한 배터리로 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집의 냉난방은 태양광 가열을 이용한 전기 열 펌프로 이뤄지고, 요리에는 인덕션 레인지가 이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원유 사용량 하락으로 인해 더 이상 석유수급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에너지안보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확대로 인한 전력망 교체에 건설 일자리 390만명이 창출되고 200만면의 운영 관련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에 따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 4만6000명의 조기 사망이 예방되고 수십억달러의 의료비 절감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 저감이 2050년까지 약 3조3000억달러의 비용 저감을 이끌어 낼 것이란 예측이다. 또 미국인들은 평균 연간 260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날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에는 에너지 전환의 단점이 포함되기도 했다. 새로운 에너지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한 토지 이용이 확대되고, 대규모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이콥슨 교수는 "제일 큰 장벽은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기존 업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100% 청정에너지 공급이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팀은 139개 국가의 풍력, 수자원, 태양광 공급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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