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0개국 1800여개 기업 참가, 바이어 및 관람객만 15만명

▲ 세계 최대 태양광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국제 태양광산업박람회((snec 2015 pv power expo) 현장

윤성권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연구원
[이투뉴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가 신재생에너지시장을 비롯해 태양광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으나,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을 보면 영향이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기준으로 작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47GW로 전년 대비 16%가 증가한 수준이었다.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선전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수 년간 가격경쟁력의 이점을 갖고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중국과 대만의 가격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미국은 중국 태양광 모듈 제품에 반덤핑 관세와 반보조금 과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캐나다도 중국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적용했고, 유럽은 반덤핑 과세를 부과했지만 협상을 통해 2년간 유예키로 했다. 중국 제품 반덤핑 과세로 국산 태양광 업계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 태양광산업박람회(SNEC 2015 PV Power Expo)가 열렸다. 전 세계 태양광분야 종사자들의 이목이 모두 상하이에 집중됐다.

올해 9회째를 맞는 SNEC 2015는 태양전지 제조장비, 제조기술, 재료 등 관련 산업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태양전지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로 매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전 세계 90개국, 1800여 개의 기업과 15만명이상의 비즈니스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NEC는 전시장 면적만 18만m²로 국내 코엑스 면적의 약 5배, 일산 킨텍스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시관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 내 셔틀이나 전기바이크를 이용해 이동했다.

▲ 박람회장에 설치된 한국관의 모습

◆ 국내기업, 전체 밸류체인에서 경쟁력 갖춰야

전시업체만 1800개가 넘지만 주요 업체들은 출입구(총 3개의 외부 출입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4년 동안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기업 담당자에 따르면 작년부터 업계 분위기가 좋아졌고 올해는 차명기업이나 방문객도 많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텅 빈 전시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과거 전성기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작년 13GW규모의 태양광설비를 보급했고, 전 세계 생산설비의 80%가 집중돼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이다. 중국기업이 전 세계 10대 태양광기업 중 6개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말해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자 세계 최고 기업들이 있는 곳이다.

세계 10대 태양광 기업에 들어가는 일본의 샤프, 교세라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중국시장의 벽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0대 기업 중 유일한 국내 업체인 한화큐셀은 올해 초 한화솔라원과 합병을 통한 생산능력 증대로 세계 4위 모듈업체로 올라섰다. 최근 미국 발전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5GW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합병 이전 중국시장 진출에 쓴맛을 봤지만 사업재편 이후 세계최대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데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국내 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여러 중소기업과 함께 한국관을 운영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분야에서 모든 벨류체인의 세계 경쟁력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틈새시장이 많고 관련 산업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아직 기회는 많다고 본다 .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태양광 부품소재이다. 특히 다수 페이스트가 전시회에 출품됐다. 페이스트는 태양전지 겉면에 얇게 도포돼 에너지를 전달하는 선로 역할을 하는 전극재료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 SDI(구 제일모직)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PV 페이스트를 선보였다. 삼성 SDI 제품은 도포되는 선폭을 줄이면서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상당히 많은 백시트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백시트는 모듈 뒷면에 부착하는 필름으로 모듈의 열을 외부로 방출시킴으로 발전 효율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백시트는 태양광 모듈가격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과거 셀 가격이 절반이상 떨어지며 대부분 모듈업체가 불황을 겪었을 때에도 백시트는 가격인하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밖에 연관지붕기와 및 지붕판에 패널을 붙이는 지붕태양광 시스템, 배낭이나 재킷에 태양광을 장착하는 시스템, 모바일과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퓨전솔라 시스템,  360도로 회전하는 태양광 트랙커, 쏠라카 등이 출품됐다.  특히 물이 필요치 않은 태양광 자동청소 시스템과 기상데이터와 태양광발전을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 박람회 기간 중 열린 '태양광분야 리더들의 대담(solar leaders dialogue)'컨퍼런스의 참석자들

◆중국, 전체 산업의 수요·공급 균형 맞춰야

치열한 무역 전쟁은 전시장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장에서도 계속되었다. '태양광분야 리더들의 대담(Solar Leaders Dialogue)'에서 유럽태양광발전협회의 올리버 쉐퍼  회장은 EU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조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올해 말에 중국산 모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Minimum Import Price, IMP)제도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 유럽과 중국의 무역 장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저수입가격 등 정책과 제도가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시장조사기관(IHS)의 애쉬 샤르마 연구책임자는 올해 태양광 시장이 작년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쉬 샤르마 연구책임자는 중국이 꾸준히 세계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일본·미국·영국·인도가 그 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산업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인 시장을 개선해 기업들의 정상적인 운영과 이에 따른 이익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밖에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변기기인 인버터 시장이 중국, 일본 및 신흥시장의 역할로 인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압박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 중국 상하이 국제 태양광산업박람회에 참석한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오른쪽)과 윤성권 연구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