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 신기술 투자·기후변화 대응

[이투뉴스] 국제원유가가 불안정하고 지정학적으로도 공급이 불확실해지자 석유 '슈퍼 메이저' 회사들이 인수와 합병, 구조 조정 등으로 회사 운영 비용을 낮추고 있다. 원유가 하락으로 이 산업에서 7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기술에 투자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회사가 있을까. 세계 최대 정유사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우디 아람코
지난해 수익 3780억달러, 직원만 6만명

1933년 설립된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 아라비아 다란에 본사를 둔 국영 정유사다. 지난해 수익은 3780억달러였으며 6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유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 닷컴>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 원유 매장지의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국영 정유사 사우디 아람코가 매일 10억달러의 수익을 내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2600억 배럴 정도의 회수 가능 원유 자산을 가진 아람코는 매일 600만 배럴의 생산 용량을 보유한 유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육상 유전이다.

아람코의 전 최고경영자인 사다 알 후세인은 "아람코는 매일 9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10년마다 350억 배럴 가량의 새로운 매장지를 추가해야 한다"며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크기의 원유 매장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NOC의 연구소 EXPEC ARC는 원유와 가스 회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워터 플러드'는 자국산 회수 기술로 원유 회수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향 시추 측정을 위한 저가 센서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만든 '퍼스트 드릴링 마이크로칩'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아람코가 개발한 레스보츠(Resbots)도 주목을 받고 있다. 머리카락의 1000분의 1 크기의 레스보츠는 매장지 압력을 분석하고, 액체와 암석 물성을 조사, 액체 종류 평가와 기온 측정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10년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사우디 아람코는 비전통자원 개발을 위해서 100억달러를 투자액으로 따로 마련해두었다. 자국내 셰일가스 생산 개발도 이 개발 계획에 포함돼있다.

◆로얄 더치 셸
<포춘 글로벌 500> 지난해 순위 2위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세워진 로얄 더치 셸은 지난해 전년보다 6.79% 하락한 4194억 달러의 소득을 냈다. 순익은 148억달러였으며 올해 직원수는 9만2000명에 달한다.

셸은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석유회사 중 한 곳이다. <포춘 글로벌 500>의 2014년 순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회사의 수익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경영 성과와 프로젝트 진행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을 발견되고 있다. 지나 4월 초에 회사는 브리티시 가스 생산사인 BG 그룹에게 697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를 제안했다.

올해 석유 산업의 가장 큰 규모의 인수건이 성사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가 이뤄질 경우 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액화천연가스 생산사가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약 25억 달러 가량의 재정적 이득을 낼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BG 그룹의 인수는 셸의 북극 진출 계획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 연구에 따르면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 매장지의 30%와 원유 매장지의 13%가 북극권에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셸은 BG를 인수하는데 약 700억달러를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북극에 대한 투자를 미뤄야할 것으로 관측됐다.

셸은 청정하고 스마트한 에너지 개발을 위해 천연가스에 집중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50% 낮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셸은 브라질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바이오연료 생산을 시작했다.

◆엑손 모빌 
수익 기준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기업

1999년 엑손 모빌은 미국 텍사스 주에 본사를 세웠다. 지난해 3648억달러 수익을 냈으나 전년보다 7.35% 하락한 수준으로 순익은 325억달러였다. 지난해 직원은 약 7만5300명이었다.

엑손은 수익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그러나 엑손은 원유 생산량 하락과 탐사 지출을 늘려 수익이 전년보다 약 7% 이상 하락했다. 2013년에 엑손은 7190만 배럴의 천연가스와 1320 배럴의 액화 매장지를 보유했다.

엑손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화학으로 크게 3개 유닛으로 나워져있다.

엑손은 세계에서 정유를 가장 많이 하는 회사다. 하루 550만 배럴을 정유할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다. 로얄 더치 셸이 그 뒤를 이어 하루 410만 배럴의 정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정유사로써 엑손은 저유가를 이용해 정유 사업에서 이윤을 남겨 위험을 대비해왔다.

엑손은 탄소 포획과 저장(CCS)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패널에 따르면 발전소들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60%를 책임지고 있어, 엑손은 CCS 기술을 이용해 유해한 배출을 줄이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에너지 효율 증진에서 힘을 쓰고 있다. 2012년 2002년 대비 정유 부문에서 10%, 화학 제조에서 12% 가량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페트로차이나
수익 86.5%가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부문

1988년 설립된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유 통합 석유ㆍ가스회사다. 2014년 3679억4000만달러 수익을 냈으며 순익은 172억7000만 달러였다. 수익은 전 분기보다 8.2% 하락했다. 2014년 직원은 54만4083명이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국유석유회사(CNPC)의 자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ㆍ가스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탐험과 생산, 정유와 화학, 마케팅과 천연가스, 송유관 등 크게 4분야로 나눠 일을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9일 페트로차이나는 시장 가치 기준 엑손 모빌을 제치기도 했다. 회사의 총 수익 중 86.5%가 탐사와 생산 부문에서 창출됐으며 나머지는 천연가스와 송유관 사업에서 채워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에너지 회사들을 모두 통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 엑손 모빌과 셸 등과 경쟁하고 경기 둔화를 회복하고 저유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국내 최대 라이벌 기업인 시노펙과 CNPC의 합병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험과 정유, 가스 생산 운영 부문에서 국유 회사들의 겹치는 일을 제거함으로써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면서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엑손 보다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합병을 루머라고 단정짓고 있다. 시노펙과 CNPC가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연구 개발에 약 1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원유ㆍ가스 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페트로차이나는 청정 에너지와 기전 화석연료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석탄층 메탄 탐험과 개발 기술을 발달시키고, CBM 저장에 적합하고 침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셰일 오일과 바이오디젤, 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산업적 평가와 자원 평가도 수행하고 있다.

2010년 회사는 에너지 소비와 배출을 줄이는데 노력해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173만 톤의 석탄과 동일한 양의 에너지와 2865 큐빅미터의 수자원을 절약했다.

◆BP
80여개국에 사업체 운영, 지난해 순익 37억달러

1909년 세워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는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다. 지난해 3535억70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나 전분기보다 21% 떨어진 수준이었다. 같은 해 순익은 37억8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기준 8만4500명의 직원을 뒀다.

약 80여개 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P는 연료와 윤활유, 석유 화학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크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섹션으로 사업 분야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업스트림은 원유와 가스 탐험, 유전 개발과 생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드 스트림은 교통과 저장,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내진 영상과 실시간 데이터 지원, 석유 회수 등이 업스트림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섹션으로는 정유와 마케팅, 수송, 공급 무역, 석유와 석유 화학 제품 판매 등으로 구성돼 있다.

BP는 러시아의 로즈네프트의 지분 19.75%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 회사인 로즈네프트는 탄화수소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역량을 가진 회사다.

EU와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할때도 BP와 로즈네프트는 러시아 내 탐험과 개발을 위한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 회사가 기술적인 협력을 가능케한 계약이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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