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회복세 뚜렷…올해가 투자적기

▲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전망<수출입은행>

향후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로 반사이익 기대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으로 수요 불균형 해소

[이투뉴스] 올해 세계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저유가에 따른 투자축소라는 불안 속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규제강화나 태양광제품의 수요불균형 해소 등 긍정적인 소식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작년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는 대대적인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올해가 경쟁자와 격차를 벌리고 새롭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적기라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2020년까지 시장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다만 작년 말부터 제기됐던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불안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배럴당 100~110달러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작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올 초 두바이유는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으며 배럴당 50달러 대까지 반등했다. 국제 유가가 40달러 대에서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재생에너지 생산 단가는 연이어 하락했다. 또 선두 기업과 후발 기업의 투자 규모 및 기술력 격차가 확대돼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유가상황에서 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 재생에너지 산업 내 구조조정에 대응해 인수합병과 설비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재생에너지의 가격경쟁력 및 자생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미·중·유럽의 온실가스 규제

올해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에는 몇 가지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 이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신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양국의 온실가스 감축안에 대한 합의가 이 같은 기조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약 26~28%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17%를 감축하겠다는 기존 안보다 목표가 상향 조정됐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증가 추세를 역전시키겠다는 내용에 동의를 표했다. 두 나라의 참가로 1997년 교통의정서 체결 이후 교착상태에 놓였던 온실가스 감축의 진전이 기대된다.

온실가스 배출 제한에 따라 석탄·가스발전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미국은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및 수명 연장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적 금융제공도 제한하는 추세다. 유럽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건설 축소 기조가 강해지면서 반사이익을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외 전기차나 LED등 에너지효율부문의 성장도 함께 기대된다.
 
◆중국, 세계 태양광산업 견인

작년 세계시장에서 중국·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4개국의 신재생에너지수요가 시장의 약 50%이상을 차지했다. 개도국의 수요가 증대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이 같은 비중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신재생에너지 최대 수요처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중국은 에너지원 중 80%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의 비중을 낮추고,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2020년까지 40GW수준의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산업의 부상이 세계태양광산업을 견인 중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금융 위기 이후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태양광산업육성을 위한 강력한 지원정책을 수립·운영해왔고, 민간분야에서도 저임금,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통해 태양광 기술개발 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를 실시, 내부적으로 태양광 설치 발전을 장려하는 골든 선샤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설치비의 50~70%, 발전용량 당 4~6위안의 발전지원금을 보조해주는 제도다.

저임금과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중국의 태양광 모듈은 한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쟁국 대비 65~90%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이 세계 10위권 내 업체들을 다수 보유한 만큼 가격경쟁력 부분에서는 당분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 해소도 중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태양광산업의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며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다. 중국이 공급과잉에 따라 2013년 구조조정을 통해 신규진입을 제한, 작년 세계 태양광 설치량 대비 공급용량 비율은 140%이하로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밸류체인 중 셀과 모듈부문에서 수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잉곳과 웨이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신재생에너지 수요 및 공급동향

◆저금리·수요창출로 인한 시장 활성화

저금리 상황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현금흐름 및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S&P, 무디사 등이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이나 채권 발행 등 다양한 금융수단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투자된 금액은 2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제품가격도 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태양광을 중심으로 연 20%이상 하락한 제품가격이 재생에너지산업의 경제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상반기 이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태양광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됐던 중국의 공급과잉도 2017년까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분간 수급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유동성 회수 및 금리인상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 유동성 회수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자금유입이 올해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자생적인 수요창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고비용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원에서 저비용으로 일반소비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초기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정부의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적극적인 보조금 지급에 의존해 시장이 형성됐다. 최근에는 의무할당제(RPS) 또는 일부 세제나 금융지원 혜택만으로 시장 형성이 가능할만큼 경제성이 확보됐다.

특히 태양광 모듈의 단가 및 전체 공사비 하락으로 정부 보조금 없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한 지역이 생겨나고 있다. 전력생산단가가 높거나,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전력공급이 불안정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국가나 지역에서 태양광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개도국의 풍력발전산업 확대

세계 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풍력발전 증가량은 5148만kW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100만kW급 원전 50기분에 해당한다.

특히 풍력발전은 작년 설비이용률 32%를 기준으로 발전단가는 kWh당 70원 수준으로 석탄 및 가스발전과 대등한 수준을 이루었다. 뛰어난 경제성으로 2030년까지 60GW를 증설해, 모두 1000GW규모의 수요를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의 풍력시장 규모는 당초 올해 11GW로 예상됐으며, 내년부터 연 5GW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윈드비전 발표 이후 풍력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나서 전망이 바뀌었다.

윈드비전을 살펴보면 미 에너지부는 현재 전력수용의 4.5%에 불과한 풍력발전을 2020년 10%, 2030년 20%로 끌어올리고 2050년까지 전체전력수요의 35%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연간 700억달러(한화 77조원)을 투자해 2050년까지 매년 8~11GW씩 모두 400GW의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과 2050년까지 각각 23만개,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효과를 기대했다. 

중국은 친환경에너지 사용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연 18GW규모의 풍력수요가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풍력수요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는 작년에 전년대비 300% 증가한 5.4GW규모의 풍력발전시장이 형성됐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큰 폭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중동 및 아프리카는 2020년까지 연간 3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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