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코리아-도시가스社 보급 확대 마케팅 맞손
신속하고 완벽한 건조…북미·유럽에선 생활필수품

[이투뉴스] 가스기기 내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찾는 가스기기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론이 거론될 정도로 일선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가 예전 같지 않다.

가스산업의 특성 상 친환경적인 가치 속에 수익과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을 찾기에 목말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향한 공격적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내수시장을 다지는 틈새 품목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판단에서다.

가스산업의 또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도시가스사도 신성장동력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0년 간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전국 보급률이 77%에 달하면서 성장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산업용, 수송용, 가정용 등 거의 모든 용도에서 타연료와의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기존 도시가스사업과 연계한 사업 모색에 적극적이다. 친환경·고효율 가스기기 개발 및 보급 등을 통해 신규수요 창출을 꾀하는 배경이다.

▲ 린나이코리아가 시판하는 가스 빨래건조기.
이런 상황에서 가스기기제조사와 도시가스사 모두에게 성장 불씨를 지필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 가스 빨래건조기다.

소비자 생활패턴 변화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룸,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보급이 확대되고 주상복합, 베란다 확장아파트 등 빨래를 건조할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빨래건조기의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국내 주거환경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변해감에 따라 북미나 유럽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생소했던 빨래건조기가 선을 보였다. 가스 빨래건조기는 가스기구의 명가로 잘 알려져 있는 린나이코리아가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뒤를 이어 LG전자가 미국 가전전시회인 ‘CES 2014’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빨래 건조는 햇볕에 말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만큼 빨래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낮은 선호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주거 및 기후환경,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주거시설이 서구화되면서 빨래건조 문화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밖에서 보이는 곳에 빨래 너는 것을 금지하는 아파트가 많다. 안전상 이유와 함께 미관상 좋지 않아 집값이 떨어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더욱 습해진 여름, 실내건조의 유해성이 대두되면서 빨래건조기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야외나 베란다에 빨래를 널어놓으면 잘 마르지 않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 빨래에서 증식한 박테리아 때문이다. 그래서 주부들은 보통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습도도 조절하면서 세탁물을 빨리 건조시키기 위해 실내에 빨래를 널어놓는 경우가 많고 장마철에는 실내에 제습기나 선풍기를 가동시켜 말리곤 한다.

하지만 실내 빨래 건조는 생각보다 건강에 해로운 점들이 많다. 오랜 시간 동안 젖은 상태의 빨래를 두게 되면 박테리아가 증식하여 불쾌한 냄새가 나고 빨래가 마르면서 섬유 속에 포함된 세제 성분이 공기 중에 섞여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때 청소하지 않은 세탁기는 곰팡이, 세제찌꺼기, 물때 등이 뒤섞여 유해세균의 번식지가 되어 각종 세균들이 빨래에 묻어 나온다.

세탁기에서 나온 곰팡이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겨울과 봄에는 먼지가 잘 붙고 보풀이 많이 일어나는 옷을 세탁하기 때문에 세탁기 내부 세탁조의 오염이 더욱 심각하며 그대로 실내에서 건조하게 될 경우 가정 내 공기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주거·생활패턴 변화로 인식 제고
북미나 유럽 선진국들은 빨래 또한 개인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빨래건조기 사용이 보편화됐다. 미국의 경우 빨랫줄 사용금지 조례를 상당히 많은 주가 채택하고 있어 2006년 81%였던 빨래건조기 보급률이 더욱 늘어나 빨래건조기가 가스레인지와 같이 모든 가정에 보급되어 있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이 같은 주거문화와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인식 변화는 지난해 린나이코리아가 판매한 가스 빨래건조기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물량적으로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 판매물량은 전년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빨래건조기는 가스식과 전기식 두 종류다. 북미나 유럽선진국에서는 가스 빨래건조기가 일상화가 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기식은 설치가 간편하고 세탁기와 겸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랜 건조시간과 건조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제습기, 에어컨 등의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누진세로 인한 전기세 폭탄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가스 빨래건조기는 전기요금에 구애받지 않고 일 년 내내 마음 편히 빨래를 건조할 수 있다. 린나이코리아가 실증한 바에 따르면 전기식에 비해 건조시간이 2배 이상 빠르지만 유지비는 오히려 월 15회 사용 시 7420원으로 1만6250원인 전기건조기에 비해 2배 이상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용량도 가스식이 더 큰 편이다.

▲ 도시가스사들도 린나이코리아와 mou를 체결하고, 가스 빨래건조기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판매율 둔화로 신규수요 창출에 목말라 있는 도시가스사들이 신규 아이템으로 가스 빨래건조기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다.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 등 한정된 가정용 가스 이용패턴을 다변화하고 기능성 가스기기의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규수요 창출의 새로운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한 도시가스사들은 린나이코리아와 MOU를 체결하고, 보급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린나이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도시가스사들은 대륜E&S, 대성에너지, 서울도시가스, 지에스이, 중부도시가스 등 5곳이다. 이들은 관할 고객센터를 통해 연계 판매하는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을 체결하기 전 도시가스사들은 계량기 교체요구, 배관 재시공 요구, 대리점 시공 불인정 등 부적합한 조치들이 있었으나 MOU 체결 후 불합리했던 문제는 모두 해소됐다. 또 설치신고 서류가 매우 간소화됐으며 도시가스 연결비용도 3미터 기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조태욱 린나이코리아 홍보실 부장은 “현재 빨래건조기의 인식 확대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및 야구장 광고, TV 홈쇼핑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니터용 차량이 아파트를 순회 시연토록 하는 등 빨래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주거 및 기후환경,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멀지 않은 시간에 빨래건조기는 에어컨이나 김치냉장고처럼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체험기] “빠른 건조로 바로 입어 정말 편해요”

▲ 김경진 씨가 세탁한 빨랫감을 세탁기 위에 설치한 가스 빨래건조기에 넣고 있다.
#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김경진 씨는 빨랫감이 잔뜩 쌓여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무리 많아도 바로 빨래를 하고, 건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사용해보니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 빨래를 하는 것도 이젠 걱정이 없다. 빨래를 하고 난 뒤 곧바로 옷을 입거나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바로 린나이코리아의 가스 빨래건조기다. 아직은 우리 생활에서 조금은 생소한 것 같지만 주위의 입소문을 듣고 한번 사용해보자고 구입한 가스 빨래건조기에 만족도가 높다.

가스연소에 의한 강력한 열풍을 이용한 신속하고 완벽한 건조는 합격점이다. 4000kcal의 높은 화력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건조해 언제든 보송보송한 옷을 바로 입을 수 있다. 90℃의 강력한 열풍으로 옷감 내에 남아있을 수 있는 세균이나 진드기를 없애주며, 옷감 사이사이에 바람을 넣어 옷감의 구김을 막고, 한 올 한 올 부드럽게 말려준다.

이제 두 달을 사용했을 뿐인데 다가올 여름철이나 겨울철에도 빨랫감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을 듯하다. 정숙성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에 설치하면서 처음에는 소음이 심하면 어쩌나 하고 조금 걱정을 했으나 사용해보니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정도다.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외관은 10㎏ 용량의 드럼세탁기와 폭은 비슷하고 높이는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디자인도 미려해 세탁기 위에 올려놓았는데 하나의 가전제품처럼 잘 어울린다.

이웃에서 전기식 빨래건조기를 사용하고 있어 물어보니 건조시간이 전기식보다 가스식이 2배 가까이 빠르다. 또 옷감에 따라 5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6㎏까지 건조가 가능해 많은 양의 빨래 건조에 유용하다. 주말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아이가 많은 집에서 특히 효율적이겠다는 판단이 든다.

전자동 시스템을 사용해 건조가 끝나면 종료음과 함께 자동적으로 멈춰져 연료의 쓸데없는 낭비를 줄인 것도 흡족하다. 대략 5~6㎏ 정도의 빨래를 건조할 경우 한번 사용에 대략 50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이 나온다.

빠르게 건조시키면서 유지비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살균기능도 우수해 알러지 케어 등에 효과가 우수하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이웃 친구가 차 한잔 마시러 온 김에 자세히 물어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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