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중치 적용 발전소가 신규보다 비중 클 듯

▲ 가중치 기준 적용에 따른 참여발전소 구분

[이투뉴스] 올해 상반기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입찰시장은 기존 지목별 가중치를 적용받는 발전 사업자가 전체 선정물량 중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EC 낙찰 가격도 최근 지어진 발전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반기 입찰시장이 올해 3월 13일을 기준으로 이전에 가중치를 받는 발전사업자 A그룹과 이후 가중치를 받는 발전사업자 B그룹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입찰이 분리된 이유는 작년 9월 고시 개정에 따라 올해 3월 13일부터 태양광 REC가중치가 변경·적용됐기 때문이다.

12일까지 REC 발급대상 설비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설비확인 서류신청을 완료한 발전소는 지목별에 따른 REC가중치를 적용받는다. 과거 전, 답, 과수원, 목장용지, 임야 등 5대 지목에 발전소를 보유한 사업자는 가중치 0.7이 적용된다. 반면 가중치 기준이 달리 적용되는 13일 이후 100kW 미만 소규모 태양광설비는 가중치 1.2를 받는다. 

이 때문에 현재 시공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들여 설비를 시공한 A그룹 사업자가, 13일 이후 가중치를 적용받는 B그룹 사업자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발전사업자는 “가령 100kW이상 설비를 기준으로 작년에 발전소 시공비를 평균 2억5000만원를 들인 A그룹 사업자는 최근 기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2억2000만원에서 2억원대에 발전소를 시공한 B그룹 사업자보다 낮은 가중치를 고려, 투자금 회수를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저가 낙찰제를 통해 선정이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A그룹의 평균가격이 높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작년 태양광 선시공 물량이 500MW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A그룹에 배정되는 물량이 최근에 발전소를 준공한 B그룹의 물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찰시 상반기 160MW 규모 중 A그룹과 B그룹의 참여물량에 따라 선정 물량의 비중을 나누기 때문이다.

가령 A그룹이 100개, B그룹이 60개의 발전소가 들어온다면 상반기 160MW 물량 중 100MW는 A그룹에, 60MW는 B그룹에 배정되는 식이다. 그룹별로 경쟁률이 비슷할 수 있지만 A그룹 자체가 많은 물량을 가져가게 된다.

특히 이 같은 기조는 올해 상반기 입찰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당분간 그룹별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중치를 달리 적용받는 발전소에 따라 극단적으로 물량이 나누어 질 수도 있다”며 “기존 선시공 물량이 매우 많은 만큼 B그룹의 절대 물량이 매우 적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신규 발전소가 제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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