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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유채, 경관작물→친환경 에너지원 부활 기지개
[363호] 2015년 05월 04일 (월) 08:25:31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 전남 무안군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의 한쪽편에 식물에서 기름을 생산하는 바이오디젤 그림 입간판을 세워둔 모습. 백마디 말보다 이 그림하나로 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듯하다.
[이투뉴스] "유채는 주로 봄철 지역축제에 활용하며 경관 증진에만 목적이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채 종자를 수확해 유채기름을 생산하고, 기름을 짠 유채박은 비료와 가축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한 기름(폐식용유)은 수거해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유채의 자원순환적 재활용'입니다"

전남 무안군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대지에 유채가 가득 심어져 있다. 연구소는 이곳에 다양한 품종의 유채를 심어놓았는데, 품종별 개화시기가 달라 한눈에 구별이 된다.

2000년대 후반 정부는 농가에 유채재배를 장려했다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주요인은 유채의 늦은 개화시기와 수확량(생산량) 저하였다. 농가에 유휴농경지를 활용해 유채를 재배토록 권고했지만 , 수확시기가 논에 모를 이양해야 할 시기를 넘어선 5월 중순이라 실질적으로 '유휴농경지'라는 표현이 무색했던 것이다. 

이영화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연구사는 "품종별 연구는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 앞에 놓인 유채는 3월 말 만개까지 품종개량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대지에 가득 심어져 있는 유채. 품종별 개화시기가 다른데, 꽃이핀 정도로 각각 상이해 한눈에 구별이 가능하다.

◆ 유휴농경지, 유채재배 활용시 '이모작' 효과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는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과 겨울철 농가소득원 개발을 위해 수년 째 유채재배 및 유채 자원순환모델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채 자원순환모델은 유채꽃(경관, 양봉)→유채유(식용유)→폐식용유(바이오디젤)→유채박(유기질 비료, 가축사료, 토양선충 방제제)→바이오소재(항산화제 등)의 자원순환 전과정을 탈탈 털어 활용한다는 발상이다. 뿐만 아니라 유채 재배 역시 겨울철 휴유기의 농지를 활용한다는 점도 매혹적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북, 전남, 경남 지역 등 겨울철 활용 가능한 유휴 농경지는 전국에 약 25만 헥타르로 추정된다. 1헥타르에서 평균 1.5톤의 유채종자가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해 38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국내 연간 바이오디젤 공급량은 42만톤이다. 이중 16만톤(38%)이 폐식용유 등 국내산 원료로 생산되고, 60%인 27만톤을 팜유, 대두유 등 수입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 유채생산이 활성화 된다면 국산화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겨울철 농가 소득원 개발 측면에도 큰 의미가 있다. 1헥타르(약 3000평)에 유채를 재배할 경우 해당 농가는 499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499만원은 1헥타르에서 2.5톤의 유채종자를 수확한다는 전제로 '경관보전직불금(170만원)+유채기름(240만원)+유채박(68만원)+바이오디젤(21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경관보전직불금은 경관작물인 유채, 메밀, 해바라기 등을 재배해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유채박은 기름을 짜고 난 부산물로 유채의 60~70%가량의 양이 생산되는데, 유기질 비료와 가축사료 등으로 팔린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기름을 사용하고 난 폐기름으로 생산된다.

이영화 연구사는 "겨울철 유휴지를 이용한 경관용 유채 재배면적이 2012년 전국 2588헥타르에서 2013년 2496헥타르, 지난해 2898헥타르로 매년 증대되고 있다"며 "연구소는 유채 논 재배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간 걸림돌로 꼽혔던 노토양 조건별 적정 파종량과 파종방법, 파종두둑넓이, 배토깊이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상당부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연구소가 계획하는 유채 자원순환 모델.


◆ 기술개발, 추진협의체 구성…실패 반복않게 철저한 준비
이제 연구소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추진체계 구축에 나선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농업과학기술원 등의 소속기관과 권역별 대단위 유체재배농가(영농법인), 생활협동조합 등으로 '유채 자원순환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영화 연구소는 유채 자원순환 협의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최원도 바이오에너지협회장에게 "협의체에 바이오에너지업계도 함께 하면 좋을 거 같다"고 제안했다. 바이오에너지업계는 이미 폐식용유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동물성 유지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일선에 판매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연구소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추진체계 구축에 나선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농업과학기술원 등의 소속기관과 권역별 대단위 유체재배농가(영농법인), 생활협동조합 등으로 '유채 자원순환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영화 연구소는 유채 자원순환 협의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최원도 바이오에너지협회장에게 "협의체에 바이오에너지업계도 함께 하면 좋을 거 같다"고 제안했다. 바이오에너지업계는 이미 폐식용유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동물성 유지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일선에 판매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채 자원순환 협의체는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가 정책을 총괄하고, 농업과학기술원이 경관농업 및 양봉을 담당한다. 그외 영농법인 등은 유채기름 생산·가공, 유채기름 유통·판매, 유채박 현장적용 등의 일을 나눠 맡았다.

   
▲ 한국(왼쪽)과 일본의 유채유로 만든 식용유.
이영화 연구사는 "유채기름인 카놀라유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재료로 전자변형(GMO) 작물 사용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국산, 친환경 유채기름으로 식용유를 만들면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터당 판매가격은 만원이며, 일본에서도 유채기름으로 식용유를 만든 사례가 있다"며 일본과 국내에서 유채기름으로 만든 식용유를 각각 꺼내 보여줬다. 유채식용유는 생협이나 학교, 관공서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유채기름(순수식물연료(PVO, Pure Vegetable Oil),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직접 트렉터나 농업용 발전기 등 농기계에 주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연구사는 현장에서 농업용 발전기에 유채기름을 넣고 커다란 선풍기를 돌리고, 양수기를 가동해 인근 저수지의 물을 뽑아냈다. 호스를 통해 뿜어져 나온 물은 1미터 높이로 솟구쳐 힘차게 뻗어 나갔다. 연구소는 농가에서 유채 재배가 정착된다면 농업용 면세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농가에서 직접 유채종자를 수확해 착유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 개발도 마쳤다.

   
이영화 연구사가 농업용 발전기에 유채기름을 넣어 양수기를 가동해 저수지의 물을 뽑아내고 있는 모습.  
최근 농가에서 유채 재배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한 이영화 연구사는 겨울에만 논을 임차해 유채를 대단위로 재배하는 농민도 있고, 어떤 지역은 하천 둔치의 유휴지에 재배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50~100헥타르로 대단지인 경우가 많다고 사례를 들었다. 기자가 연구소를 방문한 이날도 인근지역인 전남 진도에서 대단지로 진행중인 유채 사업과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영화 연구사를 제외한 팀직원 모두가 자리를 비웠다.

이영화 연구사는 "유채의 자원순환 협의체 구성까지 본격적으로 언론에 설명하기는 오늘의 처음"이라며 "몇년 전 유채 사업에 실패한 시련을 겪었던 연구소는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확 시기 개선과 수확량 증가, 판매 채널 구축 등 전방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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