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社 “낮은 유가로 채산성 확보 미지수” 평가
계획단계 및 러시아 LNG프로젝트 진행 불투명

[이투뉴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는 2015~16년 유가 하락 및 LNG 액화 용량 증가로 인해 올해 하반기 아시아지역 LNG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LNG 비즈니스에 참여중인 유럽의 주요 석유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신용도 역시 악화시키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가스연맹이 전한 해외동향에 따르면 피치는 호주, 미국 등지에서 이미 개발이 승인된 LNG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 개발이 그대로 진행되겠으나 계획단계의 나머지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여러 LNG 프로젝트 역시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개발을 보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시아 LNG 시장의 장기 LNG 계약가격은 대부분 JCC 가격 체계를 기반으로 유가에 연동되어 있으며 3~6개월 차이를 두고 유가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일본의 LNG 수입가격은 MMBtu당 14.3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5% 하락했는데 이는 브렌트유 전년대비 가격 하락치의 50%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피치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평균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로 인해 올해 말 일본의 LNG 수입가격이 MMBtu당 1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015~2017년 가동을 개시하는 호주 LNG 플랜트들의 경우 자본비를 포함한 생산 가격이 평균 MMBtu당 11~13달러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동 가격은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유럽 주요 석유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많은 사업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는 BG와 토탈을 들 수 있다.

지난해 BG는 세계 LNG 물량의 5%에 해당하는 11MMt의 LNG를 판매했으며 LNG 수송 및 영업 분야에서만 25억달러의 운영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자사 전체 운영이익의 39%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그러나 BG는 올해 선물가격 하락과 대서양분지 지역 공급량의 소폭 감소로 동 분야에서의 수익이 10억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BG는 지난해 12월 호주 QCLNG 프로젝트를 가동 개시했는데 2016년 중반 해당 프로젝트의 생산용량은 연간 8MMt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피치가 동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을 MMBtu당 10달러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동 프로젝트가 채산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올해 역시 LNG 분야는 BG의 전체 사업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탈의 LNG 분야는 자사의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고는 하나 물량 규모로만 본다면 BG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토탈은 12MMt의 물량을 판매했으며 이는 호주 GLNG, Ichthys 프로젝트가 각각 2015년과 2017년 가동을 개시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특히 상류부문 생산이 부진하고 자본 지출 및 운영비용을 줄이지 못할 경우 LNG 분야의 실적은 올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탈은 야말 LNG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7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나 미국과 유럽의 제재 탓에 자금 확보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 LNG 가격의 하락으로 야말 프로젝트를 비롯해 가스프롬의 블라디보스톡 LNG, 로즈네프의 Far East LNG 등의 프로젝트에서 개발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호주의 상류부문 기업들 또한 LNG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드사이드 페트롤륨은 지난해 자사 수익의 약 64%를 LNG 분야에서 거둬들였다. 동사는 총수익, 운영 다변화, 자본 지출의 증가폭 둔화 등의 요인들로 인해 신용지표 측면에서 이점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 아파치사로부터 2건의 LNG 프로젝트 지분을 매입하면서 신용도가 하락하게 됐으며 프로젝트 생산 개시 또한 2016년까지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한 유가 하락이 LNG 가격에 반영되는데 걸리는 시간차와 더불어 총 생산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탓에 유가 하락이 2014년 영업현금 확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올해 말 예상되는 LNG 가격의 하락이 올해 수익에 타격을 주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나스의 경우에도 가스 분야는 자사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LNG 수송계약 가격 조건과 낮은 운영비용 덕분에 당분간 이러한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자본지출의 유동성으로 인해 신용도에는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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