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2021 통해 한국 가스산업 위상 격상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의 천연가스 역할 자신
세계가 ‘아·태지역 한국 가스산업 중요성’ 인식

[이투뉴스] 3년 마다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ce)는 전 세계 90여개국, 6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 가스산업계의 최대행사로 ‘가스산업계 올림픽’이라 불리운다. 우리나라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지난해 10월 17일 2021년 세계가스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IGU) 총회에서 84개 회원국이 참여한 WGC 2021 개최국 투표에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과의 경합 끝에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이다.

2021년 대구에서 열릴 WGC 2021에 앞서 제26차 세계가스총회인 WGC 2015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WGC 2015의 프로모션을 위해 방한한 제롬 페리에 국제가스연맹 회장(65)을 만났다.

“국제가스연맹은 1931년 11개국 대표 가스기술자들이 모여 설립됐습니다. 각국의 가스협회가기술적·경제적 측면에서 경험과 연구결과를 효과적으로 교환해 가스산업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든거죠. 현재 91개국 142개 각국 대표 기업 및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이들 회원국이 전 세계 가스 거래량의 9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제가스연맹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한 제롬 페리에 회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가스연맹이 한국을 대표해 가입해 있고, 기업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가스연맹 회장 임기는 3년으로, 임기 만료 시점에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세계가스총회가 회장국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6월 파리에서 개최됩니다. 국제가스연맹은 14개 실무위원회로 구성돼 시추·탐사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소속된 전문가 1000여명이 정보공유를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활발하게 위원회 활동을 벌여 가스시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제롬 페리에 회장은 오는 6월 파리에서 세계가스총회가 열린 이후 미국이 의장국으로 향후 3년 임기를 맡으며, 2018년 워싱톤에서의 총회 이후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의장국이 유럽 프랑스에 이어 북미지역의 미국, 아시아지역의 한국으로 대륙별로 순회하는 셈이다.

천연가스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골든 에이지’라는 말처럼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 전망이 밝다고 밝힌 그는 화석연료라는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느냐가 과제라며 타 에너지원과 비교해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점과 신재생에너지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발비용이 저렴한 에너지이며, 무엇보다 청정에너지라는 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연가스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화석연료인 석유나 석탄과는 다르다면서 각국마다 천연가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며, 같은 화석연료라도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 등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다양한 활용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로서의 관점에 대해서는 이산화탄소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저탄소정책이 추진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게 당연하다며 배출량 제한은 전 세계가 존중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파리에서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회의가 열려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국제가스연맹은 이 회의에 천연가스산업을 대표해 참석,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천연가스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LNG수입국 2위로서 천연가스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역할도 매우 큽니다. 세계 가스업계에서도 이런 인식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지금의 위치를 차지한 것이 국제가스연맹의 차기 의장국을 맡게 된 배경이 아닐까요”

천연가스산업에서 중요도가 높은 한국에 거는 기대를 묻자 LNG수입국으로서 막대한 거래물량도 의미가 있겠지만 한국 기업의 참여가 더욱 많아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탐사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업스트림에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은 모두에게 윈-윈 이라며 오히려 한국이 국제가스연맹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되묻고 싶다고 웃었다.

장석효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퇴진으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제가스연맹 회장직에 자칫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세계가스총회는 개인 회장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도시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을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한국이 세계가스총회 의장국으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고,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차기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도 충분합니다. 복잡할 것도 없으며, 집행위원회에서도 한국가스연맹이 추천한 후보로 재가를 받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즉 WGC 2021의 한국 개최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이죠. 남은 시간 개최지인 대구시와 잘 협조해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롬 페리에 회장은 WGC 2021이 한국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천연가스를 둘러싼 기후변화 대응책을 설명하며 말을 이어갔다.

“오는 6월 파리에서 개최될 세계가스총회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가스산업에 미칠 영향이 큽니다. 12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회의가 열리는 6개월 전에 열린다는 점입니다. 이 회의에는 글로벌 메이저들이 대거 참여해 의견을 나누는데 WGC 2018이나 WGC 2021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요한 글로벌 에너지회의가 많이 열렸지만 WGC 2021은 전 세계 에너지산업에서 더 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또 한번 격상될 것입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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