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도 대규모 태양광·풍력 건설 착수
그리드패리티 근접해 경제성 제고된 영향

[이투뉴스] 미국 IT기업들의 통큰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제다.

애플사는 지난 10일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위한 8억4800만달러(한화 약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다음날 경쟁사 구글은 43MW규모의 풍력발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애플과 구글의 이같은 투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요 IT 기업들의 높은 관심도를 증명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세일즈포스, 아마존, 야후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두배 이상 늘리고 있다.

청정기술 투자를 앞장서 온 구글은 앞서 모하비 사막의 태양열 발전소와 대초원 지대의 풍력발전소 건설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애플과 구글은 본사 인근에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고 업무 현장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청정 발전원만으로 필요한 전력을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내 52개 애플 매장과 뉴어크 데이터센터에도 청정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팀쿡 애플 CEO는 "가장 크고 가장 대담한 환경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퍼스트솔라와 25년 계약에 서명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촐라메 밸리에 설치될 280MW급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되는 130MW의 전력을 구매할 예정이다.

나머지 전력은 퍼시픽 가스&일렉트릭사가 구매하기로 했다.

쿡 CEO는 몬터레이 카운티 감독관이 이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리자 곧바로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 날 애플은 시가 총액이 7000억달러가 넘는 최초의 미국 회사가 됐다.

구글은 최근 넥스트에라사와 86MW급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43MW의 전력을 20년간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발전소는 올해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들 기업은 소위 '녹색지향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투자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왔다고 애덤 브라우닝 그린에너지 에드버케이트 보트 솔라 사무총장은 언급했다.  

애플과 구글은 에너지비용을 고정가로 유지함으로써 원유나 가스 등 천연자원의 가격이 등락하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우닝 총장은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이익이 되는 장사"라고 말했다.

구글의 재생에너지 사업은 현존 풍력발전소의 구모델을 신모델로 교체하는 '리파워링'으로 진행된다. 1980년대 세워진 770개 노후 모델을 제거하고 48개 신형터빈을 세울 계획이다.

터빈 갯수는 크게 줄었지만 발전 전력량은 전보다 두 배나 많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기 날개에 치여 희생되는 야생 조류가 줄어들 것으로 환경론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쿡 CEO는 퍼스트 솔라와의 계약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은 "기후변화를 믿고 있으며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은 올해 시작해 내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500개 건설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라이언 와이저 전력시장 전문가는 "애플과 구글의 거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가는 기업들이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까지 내려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현재 6만6000MW의 풍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18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태양광 발전소는 모두 합해 1만7500MW 용량에 달한다.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수력을 포함한 모든 재생에너지는 미국 발전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브루킹 연구소의 다바슈리 사하 에너지 정책 연구원은 애플과 구글이 맺은 거래는 미국의 전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포춘지>는 자사 선정 100개 기업 중 3분의 2와 500개 기업중 절반이 탄소 집약적인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에너지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는 손에 꼽힐 정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이들 기업이 청정에너지 발전계약을 집중적으로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방정부 세금 공제가 만료되거나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태양광에 대한 투자 세금 공제는 의회가 보조금을 동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17년 30%에서 10%로 줄어든다. 오바마 행정부는 30% 인센티브를 유지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와이저 전문가는 "태양광 세금 인센티브가 축소될 경우 산업은 힘든 과도기를 겪게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1만4000MW의 발전소 규모 태양광 사업들은 2015년과 2016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1000MW만이 예정돼 있다.

풍력부문에서는 생산세금공제가 최근 만료돼 신규 사업 개발의 사기를 꺾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850MW의 신규 풍력터빈 용량을 추가해 2012년(1만3000MW) 대비 증가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와이저는 태양광과 풍력은 모두 정부 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기술과 운영 비용을 계속 낮춘다면 세금 공제를 못받는 금액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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