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등 그 어느때보다도 혼란과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폭등을 거듭했던 국제유가도 올해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경제 뿐만 아니라 에너지계에도 결코 순풍만은 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전문 일간지로서 고고의 성을 울린 본지는 이제 본격적인 항해를 앞두고 올해 명품언론을 만들어가는 각오와 다짐을 밝히려 한다.


비록 시작은 미미한 것이었으나 우리는 에너지계를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그 누구도 가지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헤쳐나가려 한다.


때로는 암초에 부딪힐수도 있고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나 에너지 정론을 편다는 당초 약속을 굳게 지겨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밝힌다.


먼저 고유가시대를 맞아 에너지소비를 뚜렷하게 줄일 수 있는 방안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850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지출을 강요당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에너지수입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3000억달러 수출이라는 위업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에너지수입액이 1000억달러에 이른다면 우리가 땀흘려 벌어들인 외화를 에너지 수입에 3분의 1가량 쓰는 셈이 된다.이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에너지 수입을 줄이려면 에너지효율을 향상하는 길밖에 없다.


이미 일본은 연간 에너지소비 증가율을 0.5% 이하로 줄이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같은 에너지를 투입했을때 효율을 크게 올림으로써 에너지소비를 감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 본지의 생각이다. 따라서 우리는 올해 에너지소비를 현격하게 줄이는 방안을 줄기차게 모색하고 정부와 업계에 촉구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국가에너지위원회는 이처럼 에너지소비를 크게 줄이고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어야 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에너지위원회의 운영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옥상옥으로 머물지 않고 정부 여러부처에 흩어져 있는 기능과 역할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통합해 나간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다음으로 에너지계의 고질적인 불합리를 근절해 나가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에너지는 근본적으로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오래 지속해왔고 투자규모가 큰데다 독과적 구조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서 파생된 각종 불합리와 부조리가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우리는 여기서 정부는 물론 에너지 관련 공기관과 공기업이 지금까지의 군림하는 자세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 업계도 낡은 관행과 행태를 탈피하고 국민과 소비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기를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점점 심해지고 있는 에너지 빈부격차를 해소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한층 나은 셈이다. 하지만 우리도 겨울철 난방을 하지 못해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다 불이나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가 가끔씩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본지가 보도했듯이 강남 부유층의 아파트에서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도 런닝셔츠바람에 살고 있다. 한쪽에서는 쪽방에 살면서 문틈으로 불어오는 삭풍에 떨고 있는 빈곤층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처럼 점점 심해지고 있는 에너지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거듭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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