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성과 바탕으로 또 다른 20년 준비”


기술고도화와 R&D역량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재도약
천연가스 생산·공급시설 무사고·무재해가 최우선 가치

[이투뉴스] “안전관리시스템 혁신과 정착을 통한 무사고·무재해의 실현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이자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천연가스 생산·공급시설의 철저한 안전관리는 우리 공사의 설립 목적이자 안전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대동맥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제11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한달도 안됐지만 천연가스산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넘는 이석순 사장은 취임 일성을 묻는 기자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안전경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생산·공급설비는 인천, 평택, 통영, 삼척 4개 생산기지의 저장탱크 63기 등 주요설비 600여기 및 전국 317개 공급관리소와 4108㎞에 달하는 주배관이다. 천연가스 전문 기술 공기업으로 1993년 설립돼 지난 21년 동안 이들 시설에 대한 유지정비와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 한국가스기술공사다. 대전 본사 외에 생산기지 4곳, 관로공급 9곳 등 13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중동지사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 청도 등에 현장 사무소를 운영 중으로 13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다.

“최우선의 경영가치인 ‘안전’은 당연한 것이고,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해외진출 및 신성장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 온 천연가스 설비의 정비·시운전 기술력과 천연가스 공급에 필수적인 초저온 저장탱크의 설계 국산화에 성공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토대로 나이지리아, 멕시코, 이라크, 카타르,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차세대 에너지인 DME, LNG벙커링 엔지니어링 등 각종 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일류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한국가스공사 기술부사장으로 재임한 경력답게 엔지니어링 분야뿐 아니라 경영적인 부문에서도 깊은 안목을 드러내며 중장기 경영전략을 설명하는데 막힘이 없다.

“한국가스기술공사 11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게 사실입니다. 가스기술공사는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국내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국민행복 증진에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설립 목적인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시설에 대한 철저한 예방점검 및 책임정비와 더불어 중장기 지속성장을 담당할 새로운 동력을 찾아 또 다른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천연가스 산업에 종사한 지도 벌써 30여년이라며 자긍심을 내비친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임직원들과 기탄없이 소통해 지난 20년간 이뤄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린 듯한 외모와는 또 다른 강한 의지가 그대로 전해졌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 지속적 수익 창출을 통한 성장, 즉 ‘지속가능경영’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앞으로 여러 가지 경영 여건의 변화 등으로 인해 닥칠 미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변동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으로 삼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고 지속성장을 가능하게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설계기술 개발 기반 구축, 해외 신규시장 적극 발굴,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한 사업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재임 기간 공사의 재도약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의지는 취임식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이라는 비전 달성과 지속가능한 공기업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며 6대 경영방침으로 ‣혁신적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사고·무재해 실현 ‣정비기술 고도화 및 정비업무 효율성 향상 ‣변동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창출 ‣책임경영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추진 ‣직원과 공사가 함께 하는 노사상생 문화 정착 ‣대외 이해관계자와의 원만한 소통과 협력 강화를 제시한데서 잘 나타난다.

책임경영과 지속적인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활동 및 반부패 척결활동을 강화하는 ‘정도경영’을 천명한 그는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 확대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한층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미 공사는 2011년부터 중소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꾀해 지난해에는 선도적 제도인 성과공유제를 도입, 협력기업과의 공정한 성과배분을 통한 바람직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올해는 중소기업제품 법정의무 구매비율 50%를 훨씬 상회하는 79%의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반성장의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 관리소 현장을 찾은 이석순 사장이 안전관리자들과 악수하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취임 후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 곧바로 약 한달 간 이어지는 전국 13개 지사 현장순시와 전국에 산재한 중소협력업체 순회방문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실천 의지가 곁들인 현장경영 행보인 셈이다.

“그동안 우리 공사는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그러한 1차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이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요구와 관심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둘러싸고 있는 정부, 주주, 협력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를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계 유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석순 사장은 이러한 다향한 관계의 관리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 고객인 가스공사와의 원활한 협업체계 구축을 기본으로 대 정부 및 기관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함은 물론 정부3.0과 공시 등을 통해 관련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는 한편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를 확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호흡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들과의 원만한 소통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사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이러한 경영방향에 직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당당하고 자신있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회사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정말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스스로도 직원들과 부지런히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감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꿈꾸는 가스기술공사의 모습을 함께 만들기 위해 서로 마음을 열고 열정을 다해 열심히, 즐겁게 일하자. 이를 위해 공사의 비전과 기업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는 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한 취임식의 다짐에서 그의 남다른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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