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시스코·킴벌리 클라크 등 시행…태양광 범용화 새바람

[이투뉴스]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주택형 태양광시스템을 구입하거나 대여하고자 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파격 할인가를 제공하는 특전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스코시스템, 3M, 킴벌리 클라크, 네셔널 지오그래픽사 등은 직원들이 태양광을 저렴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이같은 혜택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10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전국 평균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태양광 시스템을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나 캐나다 일부 지역에 사는 직원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이런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오스텔라'라는 온라인 태양광시스템 마케팅사를 통해 지원된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이하 WWF)은 대량 매입 모델에 착안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구상했다. 이어 단체 직원들이 일괄 구입 시 할인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WWF 의 케야 채터리 재생에너지부 상임이사는 "이 사업을 가능한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만드는 게 처음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단체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할인을 받은 후 환경 단체장들이 일부 제휴 업체들에게 이 방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학 '에너지정책과 경제를 위한 스타이어-테일러센터'의 댄 레이쳐 CEO는 "환경 단체들이 에너지 정책 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태양광 에너지가 가격이 비쌌고 전체 에너지 분야에서 극미한 부분에 불과해 단체간 협력은 거의 전무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태양광이) 주류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환경 단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사진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가상 시장을 마련한 지오스텔라는 고객을 모으는 새로운 통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 기업 제휴를 맺는 또 다른 태양광 회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솔라시티는 최근 혼다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할인가로 태양광 시스템을 제공하는 거래를 맺었다.

지오스텔라의 데이비드 레빈 CEO는 "1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미 (할인가 지원을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신용 부문에서 이미 통과한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회사들은 이번 협약이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모으거나 붙잡아 놓을 수 있는 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사들의 경영자들은 이번 사업이 사업장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전기자동차 충전소ㆍ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노력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알리 아메드 시스코 에너지 지속가능성 장은 "직원들로부터 '왜 이런걸 재활용 하지 않고 있죠?' 라던가 '우리는 왜 4만5000대 전기자동차에 대한 충전소가 없는거죠?'라는 등의 이메일을 받는다"면서 "태양광 시스템 할인 프로그램에 직원들을 참여시킬 수 있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들은 직원 할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시스코 경영자 세 명은 이미 지오스텔라를 통해 자택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3M에서는 점심시간 동안 이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가일 슈엘러 지속가능성 부회장은 말했다.

태양광 시스템 가격과 절감액은 지붕 경사도나 일조량 등 요소에 따라 다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평균 기본 가격은 와트당 3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오스텔라가 제공하는 일반 판매 가격 보다 약 17% 저렴하고 지난해 연방 정부가 밝힌 미국 평균가인 4.53달러 보다 34% 낮다.

이 프로그램은 태양광 시스템을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 집주인이 전체 시스템을 구매한다면 매달 전기료로 평균 147달러를 지불해 온 경우 12년 이상 매달 평균 97달러만 지출하면 된다.

지오스텔라는 집주인이 태양광 시스템 설치를 결정하기 전에 본인 주소를 입력하고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잠재 절감액을 계산해볼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 비용을 낮추는 사업 부문으로 미 에너지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

지오스텔라는 협력 회사들의 직원들에게 할인가를 무기한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와 유사한 대량 매입 사업을 클리브랜드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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