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국제유가 하락폭이 심상찮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전월 전망보다 각각 일산 25만, 9만 배럴 하향조정 하자 국제유가가 일제히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북해산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 두바이유가 시차를 두고 배럴당 3~4달러씩 하락했다. 수개월간 내림세였지만 IEA의 석유수요 전망치가 하향되자 폭락 수준으로 주저 앉은 것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OPEC은 주도권 혹은 시장점유율을 놓칠 우려로 기존과 달리 오히려 가격 인하에 앞장섰다. OPEC 회원국 중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스로 원유판매가격을 하락하겠다고 발표하고, 중심을 잃은 OPEC 회원국들은 내분을 겪는 모양새다. 이대로 가면 국제유가 내림세의 하한선이 어디일지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같은 기간 취재를 하며 이와 정반대의 전망과도 마주했다. 지난 14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셰일가스 기술 워크숍'에서 '글로벌 셰일가스 개발 전망'을 발표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컨설팅 기관인 우드매킨지의 앵거스 로저 자원개발담당 선임연구원은 브렌트유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채산성이 낮은 셰일가스는 경쟁력을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셰일가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기업의 취약도를 파악해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3차 산업 협명'의 저자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가 "셰일가스는 버블에 불과하며 6년이 지나면 고갈될 것"이라며 비관론을 펼쳤다. 당장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셰일혁명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아직까지 셰일가스 혁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통자원에 비해 아직까지 높은 생산비용도 취약점이다. 

하지만 셰일가스의 생산기술 성장 속도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의 시장 분위기는 셰일혁명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일 정도로 여겼다. 셰일가스를 두고 버블이다, 기회다라는 평가를 놓고 논란이 첨예했다. 그러나 불과 일년 만에 수압파쇄, 수평시추공법 등 신기술의 개발은 논란을 상당부분 종식시켰다. 잠재생산량도 크게 늘렸다.

이쯤되면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우드매킨지의 앵거스 로저 선임연구원이나 제레미 리프킨 교수의 지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긴다. 셰일가스의 기술개발이 향후 국제유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