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량 10% 민간발전 9368억원, 90% 공공발전 9222억원

[이투뉴스] 지난해 최악의 전력난에 국민들은 찜통더위로 난리를 겪는 사이에 한전과 발전사들은 2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발전설비용량 비율이 10%에 불과한 민간발전사들이 연간 1조원 가까운 이익을 거둬 설비용량 90%를 보유한 공공발전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폭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전력 및 전력거래소가 제출한 최근 5년간 발전사 영업이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전과 산하 6개 공공발전과 민간발전의 영업이익이 2조12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 53조6924억원 매출에 26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에 원가에도 못 미치는 요금으로 적자를 보던 한전은 지난해 정부가 전력수요분산 정책으로 2차례 전기료를 인상시키면서 2630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 같은 흑자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위조 성적서 파동으로 3대의 핵발전소를 운영하지 못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출 6조3783억원에 영업이익 2678억원으로 4.2%의 수익을 올렸다.

화력발전소들도 모두 흑자를 냈다. 동서발전은 5조3683억 매출에 1038억원(1.9%), 남부발전은 7조1206억원 매출에 1142억원(1.6%), 서부발전은 5조7624억원 매출에 1315억원(2.3%), 중부발전은 5조6586억원 매출에 988억원(1.8%), 남동발전은 4조1572억 매출에 2061억원(5.0%) 등 6개 공공발전사들은 지난해 모두 9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민간발전은 전력난 속에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갔다. 지난해 SK E&S는 9995억원 매출에 4142억원(41.4%)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포스코에너지는 2조9011억원 매출에 2382억원(8.2%), GS EPS는 1조2309억원 매출에 1093억원(8.9%), GS파워는 1조837억원 매출에 1174억원(10.8%), MPC율촌은 6566억원 매출에 577억원(8.8%)의 영업이익을 각각 남겼다.

 


이들 민간기업이 보유한 발전설비 용량은 국내 10%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LNG발전으로 비싼 연료비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가격구조(SMP) 때문에 석탄광 원자력 위주의 공공발전보다 높은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발전은 최근 5년간 해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려 왔는데 2009년 2조5538억원 매출에 5298억원, 2010년 3조6878억원 매출에 8108억원, 2011년 4조9113억원 매출에 8466억원, 2012년 6조7065억원 매출에 1조11812억원 등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부 민간발전은 1년 영업이익이 자본금 전체를 넘어서면서 ‘발전대박’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민간발전의 지나친 이익을 막기 위한 전력정산상한제가 제구실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같은 민간발전사들의 과도한 이익은 원자력발전소 정지 등 외부요인도 있지만 실제 발전도 하지 않는데 지급해주는 용량요금(CP), 제약비발전정산금(COFF) 등 불합리한 전력운영체계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완주 의원은 “온 나라가 전력경보로 난리를 겪는 중에 민자발전사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며“전력난이 심화되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발전사들의 이익만 보장해주는 불편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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