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실정 맞춤형 정책과 산업으로 특화

지자체 수장 의욕과 의지가 사업향방 좌우
대규모 사업이나 R&D 중앙정부 지원 필요

[이투뉴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기치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천명하면서 당시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유망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했었다. 시간이 지나 지자체들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대로 지역의 실정과 전략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자체 담당자들도 지역마다 특화된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산업이 필요하다는데 이견은 없는 듯 하다. 최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추진도 지역 특화형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현 정부로 들어오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고 있다는데 아쉬움을 함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진행하던 R&D 자금이 절반으로 크게 축소되는가하면 이미 1단계가 진행된 국가프로젝트가 유야무야 없어진 일도 이번 취재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 결정권을 지닌 리더들의 의지가 사업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곳은 하나같이 지자체의 장이 의욕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여전히 지자체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과 기업 등 각 주체들의 협력이 지속돼야 할 이유이다.       

◆ 서울시 ‘미니태양광 설치 지원사업’
서울시는 지난달 원전 하나 줄이기 1단계 사업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고 2단계 사업 추진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지난해 기준 4.2%에서 20%까지 올리고 온실가스는 1000만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있어 도시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보급에 있어 타 지자체를 선도할만큼 뛰어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현재 시민과 사업자를 위해 부족한 수익을 보완하기 위한 서울형 햇빛발전 보조금 지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발전량 1kWh당 50원을 지급함으로써 시민들과 사업자들의 태양광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또 아파트 베란다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 설치 지원사업을 통해 공간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있다.  시는 2006년 이후 공공건물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확대, 올해에만 목동야구장 등 유휴부지에 34곳의 발전소를 짓는 등 모두 314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 경기도 'GREEN-ALL 지원사업', 인천 ‘에코아일랜드’  
경기도는 녹색산업 육성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기업 맞춤형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도비 6억원을 투입해 민간위탁으로 계획을 진행 중이며 도내 중소기업의 녹색성장을 위해 단단한 뒷받침이 돼주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정책으로는 GREEN-ALL사업이 있다.

올해 도는 이 사업에 민간 위탁금 1억 원을 투자해 녹색기술 및 녹색사업, 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한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은 물론 전문가 컨설팅과 녹색인증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자체 비용을 조달해 녹색에너지 전시회, 해외인증, 시제품 제작 등 도내 신재생에너지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탄소제로섬으로 조성될 덕적면 백아도의 모습.

인천광역시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해양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맞은 조류속도와 풍부한 해상 풍황자원, 한강하구의 영양염류 등 풍력과 해양바이오에너지까지 최적의 개발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010년부터 지역 5개 발전사와 공동으로 덕적군도의 섬들을 대상으로 에코아일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덕적면 백아도에 탄소제로섬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사업비 42억 원을 들여 국비 50%, 인천시와 옹진군이 나머지 50%를 분담해 250k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10kW급 풍력발전기 4기, 1125kW의 에너지저장설비를 백아도에 설치해 75kW급 디젤발전기 3대를 대체할 예정이다.    

◆ 강원도 ‘춘천 붕어섬 에너지파크’
강원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청정이미지에 부합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올해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11개 사업에 26억 8600만원을 들여 태양광 8개소, 태양열 2개소, 지열 1개소를 건설 중이다.

도는 춘천 송암동 붕어섬 일원에 295억원을 들여 9MW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다. 2012년 1단계 사업을 마쳤고 현재는 2단계 공사에 들어갔다.  도는 '자연 속에서 즐기며 배우는 에너지 테마파크'라는 주제로 수려한 의암호의 전경과 물레길과 레고랜드, 춘천 상상마당 등 관광자원과 신재생에너지를 조합해 새로운 개념의 그리에너지 교육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홍천군 일대에 친환경 에너지 타운사업을 착공한다. 도와 홍천군은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바이오가스, 퇴비 및 액비(물거름)를 생산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한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로 전환해 마을주민에게 값싸게 공급한다.

이를 통해 가구당 연간 91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퇴·액비시설의 운영을 마을공동체에 위탁해 판매함으로서 연간 5200만원의 마을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울산 ‘수소 연료전지 융복합 클러스터’
울산광역시는 지역특화사업으로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432억 원을 들여 울산 남구에 연료전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시는 국내 수소의 60%이상을 생산하며 세계 최초로 수소자동차를 양산한  지역이다. 산업집적이 뛰어나 수소이용과 관련해 기술융합이 용이한 만큼 수소기반의 전지산업육성에 최적입지를 보유한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2012년에는  수소타운 시범사업을 추진, 연료전지 150대(195KW규모)를 보급한 바 있고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에서 수소연료 전지차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수소차 33대를 운용 중이며 수소품질의 인증을 위해 분석장비 18종, 21대를 갖추었다.

시는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국비 10억원을 들여 수소산업 실증화 단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할 예정이다. 이후 2018년 12월까지 세부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대구 ‘하이브리드 전지 원천기술 개발'

대구광역시는 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목표로 2025년까지 보급률 20%, 전력자급률 16%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정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자족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3조 5000원의 민자를 유치해 신재생에너지로 모두 100만kW를 생산할 예정이다.

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6억 원을 들여 지능형 그린하우스 개발사업을 통해 발전효율형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적용한 지능형 통합시스템 온실을 구축하고 작물재배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2017년까지 136억 원을 들여 동위원소기반의 하이브리드전지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하이브리드 전지는 방사성 물질이 자가 방출하는 베타전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반영구적인 미래전지로 현재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가 주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향후 IT와 로봇, 의료분야의 기술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적재산권 확보와 시장선점으로 새로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라남도 영암 풍력발전단지 전경.


◆ 전라북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 구축’,
전라북도는 현재 삼성그룹과 함께 새만금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의 신수종사업과 연계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연구와 생산, 판매까지 모든 분야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입지면에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도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로 모두 20조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로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바이오연료, 에너지저장시스템, 그린에너지종합 R&D센터, 교육과 의료 등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2단계로 1단계사업을 증설, 3단계에는 그린에너지종합 산업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단기효과로 9조원, 장기효과로 매년 15조 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전라남도 ‘에너지자립섬’

전라남도는 최근 해남군 중마도에 남 삼마도 신재생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에 대한 준공식을 가졌다. 녹색에너지연구원, 우진산전, 원광전력 등이 참여했고 사업비 53억원을 들여 태양광 140kW와 풍력 60kW, 에너지저장장치 1280kW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도는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자립성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해남 삼마도와 진도 가사혈도 등 도내 13개 도서에 에너지자립섬을 조성하고 중이다. 도와 한국전력공사, 민간발전사는 현재까지 275개의 섬 중 63개 섬의 에너지자립을 완료했다. 향후 신안 상중태도와 진도 동서거차도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시는 흑산도 등 큰 섬을 위주로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 광주시 ‘심부지열 개발’
광주광역시는 2012년 기준으로 연간 10만명당 272toe를 국내에서 단위인구당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시는 내년부터 20년간 광주 제1,2하수처리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태양광 6.8MW와 연료전지 40MW를 건설, 서부발전, 포스코에너지, 해양도시가스, 탑인프라솔라가 참여한다. 비용은 전액민자 출연으로 2500억원을 조달하며 연료전지사업에 2343억원, 태양광에 15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심부지열이다. 시는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심부지열을 이용한 온실난방 실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진디엔비와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조선대학교가 참여하며 모두 1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설계와 시공, 운전 등에 필요한 최적화된 기술과 온실난방 실증을 통한 경제성 분석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5km이상 장심도 시추가 가능한 12인치 워터해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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