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본 유치 및 산업선진화 목적

[이투뉴스] 멕시코 정부가 76년만에 자국 석유개발 산업의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 에너지 산업과 더불어 자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멕시코 정부는 이달내 개인 및 해외 기업들에게 입찰할 유전을 정하고 관련규정을 내년초까지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에너지 개혁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이라며 석유와 전기 산업에 해당하는 9개 신규 법안과 12개 개정안에 최근 서명했다. 

멕시코는 석유 산업 개방과 더불어 국유 발전사의 민간 운영사 유치에 속력을 내는 한편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휘발유 소매시장을 민간 기업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천연가스관 관리를 담당할 행정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행정부는 새로운 에너지 법안에 필요한 규제와 법규를 맡게 된다.

경기둔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석유 산업에 개인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헌법 수정을 주장했으며 지난해 12월 의회 동의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왔던 에너지 산업의 정부 독점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멕시코는 1938년부터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고 해외 기업 활동의 발목을 묶어 개인 투자를 금지해왔다.

여전히 멕시코 석유 생산량의 대부분은 국유 정유사인 페멕스가 쥐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도 유망 매장지의 상당량 지분에 입찰할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입찰된 매장지들은 전문 지식과 상당한 자금이 요구되는 곳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페멕스가 확인된 매장지와 가능성이 높은 매장지의 83%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매장량은 약 206억 배럴(원유)로 추정된다. 페멕스는 추가적으로 235억 배럴에 해당하는 미개발 유전을 받을 예정이다. 미개발 유전의 약 21%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에밀리오 로조야 어스틴 페멕스 최고경영자는 멕시코 만의 심해 유전을 포함해 유전 일부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 회사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페멕스의 멕시코내 시장 장악력과 그간 경험은 "모두 페멕스의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데이비드 쉴드 독립 에너지 전문가는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페멕스와 충돌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의 에너지 시장 개방은 에너지 자원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40만 배럴을 생산했던 2004년 정점을 찍은 이래 100만 배럴 정도 하락한 하루 약 250만 배럴 정도 수준이다. 페멕스는 최근 올해 원유 목표 생산량을 하루 250만 배럴에서 244만 배럴로 낮췄다.

멕시코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자본과 전문성을 갖춘 해외 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2018년까지 하루 300만 배럴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어려운 매장지를 개발하길 희망하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제페다 국립화석에너지위원장은 "멕시코 정부는 연간 126억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를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페멕스의 현재 연간 투자액의 50%에 해당하는 액수다.

개인 투자자들이 내년 초부터 다양한 유전에 입찰하더라도 대부분의 관심은 멕시코만 심해 유전에 몰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셰브론과 셸 등 국제적 기업들은 미국 측 걸프만 심해에서 석유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 회사들 중 일부는 멕시코편 걸프만 심해 유전 개발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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