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그리드 "2035년 MWh당 100파운드 상회"

[이투뉴스] 영국의 전력·가스 공급사인 내셔널그리드사가 향후 20년내 전기요금이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영국 전기 도매가는 MWh당 50파운드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나 2035년께 100파운드를 상회할 것이란 보고서를 발간한 것. 영국  전기료는 이미 2009년 대비 20% 상승했다.

회사는 영국 전역에 걸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지출, 회사 이윤 감소 등을 전기료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영국은 유럽연합(EU)이 시행한 환경법을 준수하기 위해 2023년까지 3곳을 제외한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천연가스발전소로 교체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석탄화력 폐쇄 이후 전기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규 가스화력 운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2018~2019년 사이, 2021~2022년 사이에 교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내셔널그리드는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교체 한 뒤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두고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영국은 EU의 산업분야 배출규제에 따라 2030년 이후부터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문닫아야 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려야 한다.

EU가 탄소배출저감을 목표로 한 법안을 내놓자 영국은 2012년 12월부터 8.2GW에 달하는 석탄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또다른 규제에 의해 2023년까지 13GW의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두게 됐다. 유럽에서 1GW 설비는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전력생산원으로 석탄에 대한 영국의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동안 석탄화력발전은 전체 생산전력의 3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44% 대비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가스발전량은 23%를 담당했으며, 풍력과 수력, 바이오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량은 전체의 19%였다. 영국내 탄광폐쇄로 석탄 생산량은 1분기동안 27% 줄어든 반면 러시아 석탄 수입량은 21% 상승했다.

한편 2000년 숏톤(약 907kg)당 30달러였던 석탄가격은 2008년 9월 15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08년 10월 111.50달러로, 2010년 10월 71.25달러까지 연쇄 하락했다.

2011년부터는 톤당 7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내셔널그리드는 아시아의 석탄수요 증가로 2035년 가격이 톤당 18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료 인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자 국민들과 이미 높은 전기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장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노후 석탄 및 원전을 교체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묘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그러나 이번 전망은 앞서 EDF에너지가 제안해 정부가 받아들인 신규 원전 전력 보조금 지불 계획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영국은 2023년부터 MWh당 89.50파운드의 보조금을 원전에 보조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자국 가스와 석탄 생산이 급감하자 셰일가스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내셔널그리드는 현재 영국 가스 수요의 40% 이상이 2035년쯤 자국 셰일가스로 충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기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셰일가스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할 경우 에너지수입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회사는 지적했다.

내셔널그리드 대변인은 "지난해까지 셰일가스 개발이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실적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정보취득이 가능해진 지금이 이를 시작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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