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잇따라…전문가들 "지켜봐야"

[이투뉴스] 아시아로 주무대를 옮긴 태양광 제조산업이 서양에서도 성장기회를 엿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무역 분쟁과 더불어 자국내 태양광 수요 붐과 산업에 대한 높은 투자 의지 등이 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 회복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태양광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조와 전력 생산 부분에서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솔라시티사 태양광 전지 제조사인 실레보 테크놀로지를 최근 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아울러 1GW 제조 공장을 뉴욕주 버팔로시에 건립할 예정이다.

솔라시티는 주택 거주자들에게 태양광 시스템을 대여하는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2년간 전국에 걸쳐 사업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GTM 연구소의 보고서의 의하면 올해 1분기 동안 미국내에 설치된 주택용 태양광 설치용량의 29%를 솔라시티가 차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솔라시티의 점유율은 27%였다. 이에 따라 회사내 태양광 예상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스마트 솔라 컨설팅의 고에츠 피쉬벡 CEO는 "솔라시티가 설치에 이용하고 있는 모듈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라며 " 중국 제품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로 미국내 제조시설을 운영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모듈 제조라인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퍼스트 솔라의 모듈 제조 공장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선파워는 필리핀에서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솔라시티가 계획대로 모듈 제조 공장을 세운다면 미국내에서 가장 큰 모듈 공장이 된다.

피쉬벡 CEO는 "솔라시티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더 나아가 앞선 기술을 제공한다면 (외국산과) 차별화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솔라시티와 같은 태양광 대여 회사들이 동일한 제조사로부터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경우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붕형 설치에 적합한 고효율 제품에 국내산(미국산)이라는 이점이 미국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100MW 이하의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했으나 올 한 해는 500~550MW의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 솔라시티는 2018년까지 100만명 고객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태양광 전지 제조공장에 대한 투자 의지가 뜨겁다.

카타르 솔라에너지(QSE)는 최근 2.5GW 태양광 제조공장을 짓는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이 완공될 경우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의 19개국) 지역에서 가장 제조 시설이 된다.

QSE는 300MW 생산 시설을 이미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QSE는 카자흐스탄 공화국에 있는 에너지 대기업 카자톰롬으로부터 태양광 등급 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QSE는 향후 10년간 매우 경쟁적인 고정 가격에 실리콘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폴리실리콘 원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자톰롬과 합의함으로써 가격 우위점을 갖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림 아바시 QSE CEO는 "카자톰롬과의 파트너십으로 QSE가 원료부터 스마트 그리드 개발까지 전체 밸류체인 사업을 갖게 됐다"면서 "QSE가 2.5GW까지 생산용량을 확대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초공사를 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밋빛 발표에 기대지 말고 차분하게 짚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SPV 마켓 리서치의 파올라 민츠 연구원은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원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태양광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츠 연구원은 "산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표들이 실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회사들의 발표는 계획 방향을 말해줄 뿐이지 전망에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 주주들이 사업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발표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또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을 제안했다.

2000년대 중반 크리스탈린 폴리실리콘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 회사들은 박막 제조 시설과 관련된 발표를 했지만 대부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츠 연구원은 "많은 발표들은 발표로 끝나거나 크게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때가 많다. 서두를 것 없이 기다려 보자는 태도를 취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태양광 산업 전반에 의구심을 품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이 성장통을 겪겠지만 이미 한 산업으로써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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