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5개국이 얼마전 베이징에서 원탁회의를 갖고 세계 석유시장 안정화 및 에너지안보를 위한 협력강화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이번 회의는 올해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에너지업계의 몇몇 지도자들이 동아시아 에너지포럼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특히 중국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중국도 경제성장과 맞물려 에너지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세계는 또 다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고 일반 소비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석유자원은 향후 10~20년후에 생산량이 절정에 이른 다음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에너지소비는 물론 원유수입 측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와 함께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에너지 다소비국으로서 논의를 벌인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수 있다.


이들 5개국은 세계 에너지소비량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에너지 소비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참여함으로써 기존 에너지 소비국간 국제협력 메커니즘을 보완하는 큰 뜻이 있었다고 하겠다.


5개국 각료급 원탁회의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확대와 소비국의 강력한 에너지 이용효율 증진 및 새로운 재생에너지 개발.보급 등 에너지 다변화 정책의 수립 및 추진, 전략 석유비축을 통해 비상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회의는 또한 국제사회의 유가안정화 및 정보공유를 위해 협력하고 수송분야의 석유의존도 감소 및 다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그동안 에너지 국제협력이란 차원에서 지금까지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향후 국제사회에서 국가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또한 원유수입량으로 따지면 세계 3위국, 에너지소비 9위국으로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적 협의구조는 생산자를 대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권익을 옹호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있다. 아울러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단체로서 세계에너지협의회(WEC)가 에너지산업계의 대표적인 비정부기구로서 활동하고 있다.


WEC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오는 2013년 WEC 총회유치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 산업계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 다소비국간 협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소비가 많은 나라로서 나름대로 권익을 확보하고 우리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어느때보다도 시급하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