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교수 등 기후변화 따른 기후대응시스템 전문가 토론

▲ 박종길 인제대 교수(맨 왼쪽) 등 발제자와 패널들이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대응시스템을 토론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재난재해 정책위원회 특별 세미나
[이투뉴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이장무)는 18일 레이첼카슨홀에서 ‘미래의 한반도 기상변화 어떻게 될 것인가 - 태풍과 장마의 변화’를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관리 및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자연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예측 방법을 논의했다. 또 선제적 방재활동을 비롯해 인명 구조 및 복구의 효율성에 대한 정책 제안 및 공론화를 모색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종길 인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점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아열대 기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순간적으로 내리는 폭우에 대응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재난·재해 대책은 복구가 아닌 완화 중심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지자체에서 지역별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재해 대응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국지성 호우, 단시간 예측 가능한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서 보듯이 10년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지성 호우의 경우 생명과 관계된 손실은 30%, 경제적 손실은 48%”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는 기존 수치 예보 모델로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1∼2시간 후의 초단기 예보(nowcasting)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초단기 예측 모델의 한계점인 강수량의 과대·과소 측정을 기존 수치예보 모델과 결합, 간극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원희복 경향신문 기자는 “국가안전처를 설치해서 컨트롤 타워를 높일 것이 아니라 재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권한을 현장으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선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수준을 올리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민수 삼성방재연구소 박사는 “국민들을 위해 기상정보를 가공해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상청과 민간기상서비스가 협력해 좋은 기상정보를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는 “예전과 달리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파 절차가 복잡한 기상청 정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처리하는 정보를 구분, 스마트폰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은 평상시 반복된 재난·재해 훈련으로 실제 재난 시 인명피해를 줄였던 모건스탠리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대피를 얼마나 빠르게 하고, 국민들이 얼마나 훈련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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