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

2021년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개최지 결정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로서는 2009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2000년대 이후 WGC 유치전은 후보국들의 국제가스연맹(International Gas Union)에 대한 기여도, 대륙별 안배는 물론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와 더불어 외교적 역량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치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가 참가하고 있다. 우리 연맹은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업계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정부, 개최후보 도시인 대구시를 포함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2차례의 회의개최를 통해 유치전략을 확정하고 대륙별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서태평양가스회의(GASEX), 국제가스연맹 이사회·총회, IGU정보통신기술회의, IGU가스학술회의 등 다양한 국제회의를 개최해 왔으나 가스산업분야 최대회의인 세계가스총회는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세계가스총회가 갖는 중요성은 회의 및 전시회 자체의 규모에 더해 3년간 국제가스연맹 회장국으로서 세계가스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데 있다. 부회장 및 직전회장을 포함하여 9년간 국제가스연맹 회장단에서 역할을 차지한다는 것은 세계가스총회 유치가 기타 국제회의 유치와 비교되는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가스총회 유치 성공시의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회의 5,000명, 전시 15,000명 이상 참가에 따른 국내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 고용 및 세수 증가 등 1,5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는 물론 국가이미지 제고, 에너지분야 외교역량 및 협력관계강화, 가스산업 기술교류,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21세기는 에너지 자본주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신재생에너지, 천연가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세계에너지 강국들이 이번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는 어느 한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강국들인 만큼 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유치위원회에서는 연맹 회장인 장석효 위원장을 중심으로 유치위원별 담당국가를 지정하여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각국에 파견된 상무관, 외교관을 적극 활용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 표, 두 표가 WGC유치의 성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유치위원회는 물론 가스업계 모두의 노력을 당부 드리며 아무쪼록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위한 12년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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