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서울에서 열린 제 5차 클린에너지 장관회의는 초고압 직류송전 등 미래를 선도할 10대 청정에너지 혁신기술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혁신 기술은 앞으로 10년간 세계 에너지시장을 선도할 분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세계 기구와 23개 회원국이 합의해 발표한 것이다.

10대 혁신기술은 사실상 그동안 많이 논의되어온 것 들이다. 초고압 직류송전을 비롯해 에너지 저장장치, 바이오연료, 마이크로 그리드, 탄소포집 및 저장, 초고효율 태양광발전,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빅데이터 에너지관리 시스템, 지열 시스템 등이다. 줄곧 발전방향이 거론되어 온 것이지만 어느 것 하나도 쉽게 해결되는 사항이 아니다. 특히 이들 기술은 초기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유치산업의 대부분이 초기에는 정부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당장의 경영성과에 만족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전도가 불분명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쉽사리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선진국은 물론이요 에너지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미래 유망기술 분야에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몇년전에 이미 경험한 바이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에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을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사업판도가 중국으로 넘어간 사례도 없지 않다.

새로운 유망기술의 특징은 기존 에너지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방점이 붙어 있다. 이는 기존의 석유와 석탄, 가스 등 화석에너지가 영원히 생산되지 않은 유한한 자원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세계 인구는 날로 늘어나는 반면에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인류는 공멸하거나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의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며 저장하느냐에 세계 에너지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즉 에너지 저장장치는 생산된 전력을 전력 계통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때 꺼내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력 저장이 가능해지면 전력공급에 안정을 기함은 물론 피크시간대 대응 및 다른 에너지원의 출력안정화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전력저장은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환경을 계측하고 분석함으로써 주변 설비와 기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해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국가 전체의 산업용과 상업용 등 에너지 다소비 분야의 효율화를 통해 국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 절감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클린 에너지장관회의는 이번에 참가국 대학생 대표들을 초청해 한국의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위한 제안을 받는 기회도 마련했다. 각 나라의 대학생 대표가 모여 청정에너지를 놓고 토론하는 ‘모의 장관회의’에서 젊은이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화는 우리가 뒤졌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발굴하고 이를 저장하고 효율을 개선하며 절약하는 분야는 놓쳐서는 안 되는 분야다. 선도적인 역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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