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농촌 취약층의 에너지 복지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정부가 예산 배정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27억원보다 두 배나 늘어난 54억원을 책정한 것도 높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죠”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경제성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언제든 구축된 배관망에 도시가스가 연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시한부 LPG공급인 셈이죠. 스스로 망치는 겁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지역에 저장탱크를 이용해 LPG를 공급하는 사업이 새로운 에너지 공급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과 함께 도시가스 수준의 편의성을 충족시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LPG수요 기반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에서다.

하지만 같은 LPG사업자라도 이에 접근하는 시각은 크게 다르다.
마을단위 LPG배관망 시범사업을 주관하는 측은 유통비용을 줄임으로써 가구당 연료비가 기존 용기배달 방식의 LPG나 등유 사용 시보다 30% 가량 낮아지는데다 대형 저장탱크와 배관을 통한 공급으로 시설 안전성도 약 5배 향상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별도의 배관망을 구축하지 않고 200㎏ 소형저장탱크를 활용해 개별수요처에 LPG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경제성·안전성·편리성 측면에서 동일한 효과를 거둔다는 판단으로, 내달 초 40세대 규모의 시범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어느 쪽이 더 타당하다는 평가를 내리자는 게 아니다. 이 모두가 갈수록 위축되는 LPG산업의 지속성장을 도모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양측에서 전개하는 시범사업 결과가 나오면 어떤 방식이 어떤 곳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값싸고 안전하며 편리하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객관적인 위치에서 이를 세심히 평가하고, 에너지 취약층의 복지 확대 차원에서 예산 배정 등 정책적 지원을 펼치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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