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중국발 스모그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됐다. 특히 25일 오후 1시부터 만 하루 동안 미세먼지(직경이 1mm의 100분의 1보다 작은 먼지 PM 10) 농도 최고치가 전국 17개 시도별 대표 측정지점 가운데 16개 지점에서 공기 1㎥중 200㎍을 넘었다. 환경부가 5등급으로 분류한 오염도 가운데 최악인 ‘매우 나쁨(201㎍/㎥ 이상)’에 해당된다. 27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114㎍, 천안은 112㎍으로 ‘약간 나쁨(81~120㎍)’ 상태를 보였다.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온다. 2012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들어온 황사 때문에 우리나라는 큰 곤혹을 겪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세먼지 대란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발전소가 2300개나 들어서 있으며 석탄소비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날아오는데다 우리나라의 오염물질까지 합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이다.

지난달 26일 중국의 베이징 초미세먼지 농도는 534㎍/㎥.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직경 1mm의 400분의 1 미만인 초미세먼지(PM 2.5)는 폐로 침투한 뒤 혈류를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기관지뿐 아니라 당뇨와 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년 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993㎍을 기록해 일각에서는 중국의 체제까지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중국 희토류 원소가 미세먼지 속에서 확인됐고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납 성분도 우리가 사용하는 호주산이 아니라 중국에서 사용하는 납과 같은 성분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출원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동경로를 파악해야 한다. 뒤늦게나마 중국에서 330여개 도시의 990여개 측정망에서 관측한 대기오염 데이터를 한국과 공유하겠다고 중국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정부는 중국 측으로부터 정확한 자료를 넘겨받고 중국으로 하여금 오염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적극 촉구해야 한다. 특히 환경오염 문제는 당사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기구 등을 통해서도 중국의 미세먼지로 피해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실상을 널리 전파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찾아야 한다.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미세먼지가 날로 심해지는데도 국민에게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등 판에 박힌 대책만 갖고는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 양국 환경차관회의와 4월 열릴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더욱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아울러 물청소차, 도로 먼지 흡입차량을 동원해서라도 도로 표면 먼지를 닦아 내고 값싼 휴대용 공기청정기의 개발 등 국민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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