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전력생산 비중 40.3%로 높아질 전망

[이투뉴스] 미국에서 '석탄 시대의 종말론'은 매우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연가스 가격이 4년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전력사들이 석탄으로 발전원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은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인 하루 451만9000MWh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발전사들에 따르면, 북극에 머물러야 할 극소용돌이가 미국까지 내려와 30년만에 강추위를 일으켰다. 한파와 폭설로 인해 난방기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자 발전사들은 더 저렴한 석탄을 선호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석탄의 전기 생산량 비율이 지난해 39%에서 40.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가스 비율은 27.5%에서 27%로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석탄 발전량 확대로 미국은 3년 내에 가장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환경 노력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청정에너지 태스크포스팀의 존 톰슨 애널리스트는 "석탄을 없앤다는 생각은 효과적인 기후 정책이 아니다"며 "석탄 이용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 포획 등 신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석탄을 퇴출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석탄 연료 이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석탄은 12개월만에 최저수준을 찍은 지난해 9월 4일 톤당 50.84달러에서 13% 오른 57.58달러로 최근 거래됐다. 가스 가격은 58% 오른 100만BTU당 5.223달러였다. 가스가격은 지난 1월 29일 5.557달러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최대 한파 여파 석탄 인기
동계 난방 기간인 11월에서 3월 사이 기온은 지난 100년 평균 기온 아래였다. 작년 12월은 2009년 이래 가장 추웠다고 국가 기후 데이터 선터는 밝혔다.

에디슨 전기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8일까지 1주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나 많았다. 이는 가스 가격을 1년 전보다 50% 이상 상승시키는 주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석탄가는 1.9% 하락했다.

평균적인 미국 천연가스 발전소는 MWh당 3.04달러의 이윤을 냈다. 반면 석탄화력발전소는 MWh당 31.58달러의 이윤을 낸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석탄의 부활론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브린 캐피탈 LLC의 루카스 파입스 애널리스트는 포근한 날씨가 찾아옴과 동시에 가스 생산량 확대가 가스 가격을 다시 낮추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탄의 위상과 가격 변화
석탄은 2005년도까지만 해도 미국 전체 전력 발전원의 5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37%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4월 가스가격은 10년만에 최저치인 1.902달러로 폭락했다.

프랙킹 기술 발달로 셰일가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자 가스값은 계속 떨어졌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포근했던 겨울 날씨도 석탄에 대한 발전소의 의존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리서치 회사들은 밝혔다.

전력 산업이 석탄에서 멀어지자 미국의 석탄 비축량은 크게 늘었다. 2012년 2억톤 이상으로 20년만에 2번째 있는 기록적인 양이었다고 에너지정보청은 밝혔다. 그러나 가장 최근 조사된 달인 지난해 10월 석탄 비축량은 14% 하락했다.

하지만 전력사들이 석탄을 선택하면서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 높아질 것이라고 EIA는 추산했다. 2012년 미국 이산화탄소 배출의 39%는 전력생산에서 비롯됐다.

전기 생산을 위해 석탄을 태우면 100만BTU당 205.7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반면 천연가스의 경우 117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수은과 대기독성표준(MATS)은 내년부터 실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발전소들은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이용해야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폐쇄된다.

◆석탄, 석유 제치고 1위 탈환 예고
석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IEA는 석탄시장 보고서에서 2018년까지 석탄이 연간 2.3%씩 확대돼 2020년에는 원유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 확대에는 중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IEA의 라즐로 바로 부장은 "석탄은 (중국의) 산업 혁명을 일으키는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석탄은 유럽에서도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상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저렴한 전기에 대한 욕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영국에서는 석탄 사용량이 전년보다 약 40% 늘었으며, 독일도 석탄 발전량이 천연가스보다 세 배 가량 많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