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브랜드로 2020년 가스보일러 글로벌 NO.1

품질경쟁력 자신…유럽서도 콘덴싱 ‘스마트 톡’ 호평
친환경·고효율 차세대 에너지기지 R&D에 선행투자

[이투뉴스] “독자 브랜드인 ‘나비엔’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제조분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개발할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갖춘 만큼 세계시장을 향해 더욱 드라이브를 걸 생각입니다”

가스보일러 분야에서 독일의 바일런트와 보쉬, 영국의 박시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의 최재범 사장<사진>은 ‘나비엔’이라는 브랜드로 오는 2020년에는 세계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며,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Made in Japan’은 제쳤다고 판단한다는 그는 북미시장을 석권한 가스온수기를 비롯해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의 여러 메이커들로부터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넘어서야 할 목표가 ‘Made in Germany'라는 설명이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고 국내 콘덴싱 기술특허 출원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26년 연속 국내 콘덴싱보일러 생산·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앞선 콘덴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8년 국내 보일러 업체로서는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해 현재 순간식 온수기 시장 2위, 순간식 콘덴싱 가스온수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설 정도로 차별화된 품질·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는 매출 2조원, 생산량 기준 글로벌 NO.1을 차지하겠다는 이른바 ‘비전 202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이 1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며, 2억달러 달성도 그리 멀지 않다고 봅니다.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에 선보인 제품은 물론 이미 사용해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그는 앞선 기술력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며 올해는 기존제품과는 차별화된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마켓을 지향하는 전략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정부, 학계, 업계 등 관계자 수백명을 초청한 가운데 쇼 케이스에 나서 각계의 주목을 받은 스털링엔진 m-CHP의 경우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은 이미 완료됐으며, 실증을 거쳐 시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스털링엔진 m-CHP는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를 결합해 전기, 온수, 난방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가정용 초소형 열병합시스템이다. ‘나비엔 하이브리젠’이라는 제품명을 갖는 가정용 발전기인 셈이다.

“2015년까지는 2㎾ 제품이 생산될 예정으로, 20~30대 규모의 케스케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업용 분산발전시스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열사용량이 적은 여름철의 경우에는 열원을 이용한 흡착식 제습냉방기 등의 기기와 결합해 토탈 냉난방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료전지처럼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양산의 관건이죠”

스털링엔진 m-CHP는 연료전지보다 4분의 1 수준 가격에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재생에너지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정부로부터 지원책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스털링엔진 m-CHP를 담당하는 부서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가장 경제적인 분산전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전력수요의 변화나 연료 수급상황의 변화에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발전 시스템의 모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실증사업이 더욱 확대되고 실증 결과치가 나오면 산업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미 네덜란드, 독일, 영국은 친환경·고효율의 차세대 녹색에너지 기기로 인정해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국책과제로 선정돼 오는 5월 완료될 정도로 성능과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새로운 개념의 기기가 정책 지원을 받고, 일반적으로 보급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가스보일러에 콘덴싱 개념을 도입할 때도 앞서 길을 가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길을 택한 셈이죠. ‘하이브리젠’도 국내에 처음 도입되다 보니 외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다 해도,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방침입니다”

최재범 사장은 친환경적이며 고효율과 에너지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새로운 개념의 녹색에너지 기기 개발이 바로 창조경제가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과감한 R&D 선행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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