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수요 43∼50GW…국내도 500MW 달성 유력
폴리실리콘 21달러 육박, 가동률 상승 등 회복세 완연

[이투뉴스]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 있던 국내 태양광산업에 따뜻한 봄볕이 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청신호가 이어지면서 올해 최초로 수요가 500MW에 이를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 전반기까지 국내 태양광산업은 암흑기를 보냈다. 특히 2012년 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공장 문을 닫았고, 여타 기업 역시 생존이 최대 화두였을 정도다. 유럽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몰아닥친게 가장 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함께 일본도 FIT(발전차액지원제도) 도입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역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동시다발적 지원으로 설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35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글로벌 수요도 중국과 일본, 미국이라는 빅3의 성장세와 EU 수요회복에 힘입어 적게는 43GW에서 많게는 50GW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신규 수요를 49GW로, Mercom은 43GW, 뉴에너지파이낸스는 42∼50GW로 예상했다.

국내 수요도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2013년 설치된 태양광 물량이 330MW 수준으로 집계돼 2008년 276MW 이후 300MW를 최초로 넘어섰다. 2011년 79MW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와 공급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올해 수요 역시 사상 최초로 500MW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RPS 의무물량이 전년도보다 150MW 증가한 480MW에 달하는데다 주택보급 30MW, 일반보급 20MW 등을 합하면 목표물량이 500MW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으로 건축물 신재생설비 의무화에 따른 태양광 설치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RPS 의무물량의 경우 최대 30%(144MW)를 이월할 수 있어 이 연기물량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태양광 기업들도 아직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점차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당장 재고물량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2011∼2012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매출액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kg당 16∼18달러를 넘나들던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새해 들어 20달러를 돌파하더니, 16일에는 다시 전주대비 3.8% 오른 20.75달러를 기록하는 등 2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가동률이 100%에 도달한 OCI의 수익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심지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돼 온 태양광 공급과잉이 올해 상반기 완전히 풀리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모듈과 셀 등의 태양광 제품 가격인상으로는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자중 태양광협회 상근부회장은 “30∼40%에 불과하던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최근 들어 80∼90%에 달할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다만 원가경쟁력이 아직은 취약해 수요증대가 이익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경쟁력도 중요하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효율 제품 및 내구성 확대 등 기술적 차별화 전략과 함께  발전사업 진출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역량 확보를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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